루나·테라 상장 폐지 ‘후폭풍’ 글로벌 가상화폐 투자 매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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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자산 루나·테라의 상장폐지 사태 이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글로벌 대표 가상자산들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그동안 새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던 가상자산은 증시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에 크게 흔들리면서 대안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오후 4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3910만 원대로, 24시간 전보다 4.47% 떨어졌다. 또 다른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265만 원대로 24시간 전보다 5.3% 하락했다. 이 밖에 다른 가상자산들도 이날 같은 시각 일제히 5~8%대 하락률을 보였다.

16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5~8% 하락
글로벌 악재 취약… 감정적 투자 지양 필요

비트코인 등은 이달 12일 루나·테라가 급락한 직후부터 흔들렸다. 12일 비트코인은 3920만 원대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하락의 여파로 다른 가상자산들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루나·테라의 폭락 사태 이후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다른 가상자산들도 덩달아 큰 변동성을 보여 그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은 증시의 헤지(위험 회피), 인플레이션 헤지 등 기존 통화의 대안과 금융 투자처로서 전 세계적 관심을 받으며, 시장을 계속 확대했다. 그러나 루나·테라는 물론 다른 가상자산 역시 글로벌 악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흘러나오고 있온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등 고강도 긴축정책을 시작했던 시점이다.

가상자산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8100만 원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5700만 원대로 떨어졌다. 또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붕괴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최고치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 50% 이상 급락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284조 원) 증발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기간 동안 국내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6월 3300선을 돌파했다가 미 기준금리 인상 등 여파로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2500선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가상자산과 코스피가 동반 하락하자, 일부 투자자는 가상자산의 대체 기능을 불신하며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을 덜어내고 있다. 앞으로도 가상자산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인플레이션 심화 등에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가상자산은 증시의 대체 수단 등 전통 시장의 대안으로 각광받았으나 루나 사태를 시작으로 글로벌 악재에 휘청거리면서 그 매력이 반감됐다”며 “앞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증시 등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악재에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하락장에 ‘한꺼번에 큰돈을 벌겠다’는 식의 몰빵식, 감정적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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