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원전 시장 공동 진출”… 속도 내는 ‘원전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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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너지와 미국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 등이 4월 26일 서울에서 SMR 발전소 공동 건설과 운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합뉴스

한·미 양국 정상이 지난 21일 정상회담에서 원전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전 정책 재설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비확산 규범을 준수하면서 원전 산업·기술을 선도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형모듈원전 개발 양국 협력
원자력고위급위원회도 재가동
탈원전 정책 폐기 빨라질 듯

우선 양국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과 판매에 협력하기로 했다. SMR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펌프 등 주요 기기를 일체화한 규모 300MW(메가와트) 이하의 소규모 원전으로, 비용과 안전성 측면에서 차세대 원전으로 꼽힌다.

양국은 미국 주도의 제3국 SMR 역량 강화 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원전시장에 공동 진출하고 기업 간 협력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양국 기업 간 투자 상황을 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GS에너지, 삼성물산 등이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에, SK가 미국 테라파워에 각각 투자하는 등 상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은 또 ‘한·미 원전 기술 이전 및 수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제3국의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은 4년여 가까이 중단된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HLBC)를 재가동해 원자력 제반 분야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2027년까지 건설 예정인 원자로는 약 50기로, 이 가운데 중국와 러시아가 각각 15기와 12기를 수주해 나란히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합의가 원전 정책 재설계에 힘을 실어 주는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속히 민관 공동의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구성해 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이미 새 정부 원전 정책의 상징성이 있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건설 재개를 위해서는 에너지 관련 상위계획에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다시 반영해야 하고, 이후 인허가를 받으려면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올 4월 작성한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착공 시점을 2025년 상반기로 제시한 바 있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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