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2030세계엑스포 유치 포기…부산 유치 가능성 '성큼'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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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세계박람회를 노래하다’ 행사가 진행된 8일 오전 부산 모라초 강당에서 아이들이 부기와 함께 엑스포 유치송을 배우고 있다. 부산일보DB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노래하다’ 행사가 진행된 8일 오전 부산 모라초 강당에서 아이들이 부기와 함께 엑스포 유치송을 배우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의 2030세계박람회 유치의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러시아 모스크바 측이 유치 의사를 자진 철회했다. 이로써 2030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에게 서신을 보내 엑스포 유치 신청 철회를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지 1년여 만이다.

러시아의 세계박람회 유치 포기는 우르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국내외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현실적으로 유치 가능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BIE는 전쟁으로 현장 실사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러시아의 유치후보국 지위를 오는 9월 7일까지 한시적으로 박탈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번 유치 의사 자친 철회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가 세계박람회가 정치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하일 미슈스틴 케르켄테스 러시아 총리는 BIE에 유치 의사를 철회하면서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엑스포 개최 후보국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강력한 2030세계박람회 상대가 사라지면서, 부산시의 향후 엑스포 유치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30세계박람회는 부산을 포함해 이탈리아 로마, 러시아 모스크바, 사우디 리야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빠지면서 부산, 로마, 리야드 3파전으로 경쟁이 벌어진다.

BIE는 내년 하순 총회를 열고 170개 회원국의 투표로 2030 월드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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