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초단체장·의원 잘 뽑아야 우리 동네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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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한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이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4일 부산 한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이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1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판세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여당 프리미엄으로 인해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중 13곳에서 당선될 때와는 판이한 정치 지형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부산의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자신하지만 선거 결과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법이다. 민주당은 정당의 영향을 덜 받는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는 해 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낮고 유권자들은 교만한 세력에게 항상 심판을 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쪽도 아직은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방 권력 독점하면 견제 안 돼

자질 갖춘 지역 일꾼 고민할 때


KBS부산·부산MBC가 지난 16~18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 소속 현직 구청장들의 지난 4년 구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은 경쟁력이 검증된 현직 구청장들이 수성에 성공해 줄 것을 기대한다. 특히 국민의힘이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곳으로 꼽은 강서구에서 민주당 노기태 후보가 유일하게 3선에 성공할지가 주목의 대상이다. 또 부산은 여성 지자체장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민주당 소속 서은숙(부산진) 정명희(북) 정미영(금정) 구청장의 재선 여부와 5파전으로 선거전이 치열한 기장군에서 민주당 우성빈 후보가 승리해 여성 지자체장 숫자를 더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지르자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부산에서 기초단체장은 전체의 80% 이상, 광역의원은 70% 이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시·구의원 후보자 모두가 국민의힘 공직후보자기초자격평가(PPAT)를 통과했다는 사실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야는 끝까지 정책과 인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다. 사실 가장 우려스러운 결과는 특정 정당의 지방 권력 독점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 정당이 20년 이상 지역의 권력을 독점하면서 부산은 변화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쇠퇴의 길을 걸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을 비롯해 지방의회 권력을 민주당에 몰아줬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지역사회와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들을 잘 뽑아야 내가 사는 동네에 변화가 찾아온다는 이야기다. 지역의 일꾼을 찾아내고 이들이 열심히 일할 기회를 주자. 선거공보물 등을 통해 어떤 후보가 실력을 갖추었는지 신중하게 살피고 고민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후보 자질과 능력을 따지지 않고 특정 정당에만 쏠리는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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