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움츠렸던 바다에 다시 희망이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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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움츠렸던 해양수산업계와 해양수산 관련기관들이 기지개를 켜며 기대감에 한층 부풀어 있다. 부산항을 비롯한 전국 항만도 더욱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우선, 이달 초부터 ‘금단의 땅’ 부산항 북항 일부 구간(1단계 재개발 구역)이 개방되면서 북항은 시민들의 발길로 더욱 북적일 전망이다. 노후 항만배후부지가 재개발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여가·문화공간으로 거듭나면서, 북항은 부산의 핫플레이스로서 지역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개방 뒤 활력 도는 부산항 북항
크루즈 선사도 새 상품 내놓고 활기
업계·기관에 화두 떠오른 ESG 경영
해양수산 기관들 차별화된 역할 모색

북항 일대에서 개최될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원과 맞물려 북항 1·2단계 재개발사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는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과 부산항만공사(BPA), 부산시는 더욱 분주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중단됐던 크루즈 운항이 속속 재개되면서 침체에 빠진 부산 해양관광산업도 서서히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팬스타그룹은 오사카 정기크루즈, 부산항 ‘원나잇크루즈’에 이어 주중에 페리선상에서 다양한 모임과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연회 세미나 크루즈’라는 상품을 부산 최초로 선보인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 배후단지 특화구역 내 기업 유치로 경제활력을 견인하기 위해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올해도 역시 해양수산업계와 관련 공공기관들에게 뜨거운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주)은하수산은 한발 빨리 ASC(세계양식책임관리회)와 MSC(해양관리협의회) CoC 인증을 획득하는 등 환경과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해양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정부출연 연구기관 최초로 ‘KRISO ESG’라는 경영체계를 수립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이사장 직속으로 ESG 혁신실과 교육훈련센터를 신설하고 ‘2022 ESG경영 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등 ESG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해양수산 관련 기관·대학들의 차별화된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해양대는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 및 첨단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해양 리더를 양성하는 산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립부경대학교는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 빅데이터, 바이오 등 미래 첨단 학문을 위한 교육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특성화 종합대학’으로서 수산해양 분야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울산항이 액화천연가스(LNG)·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물류를 선도하는 ‘에코 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다. 중견·중소선사의 든든한 지원자로서 해운재건의 일등공신을 자처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이라는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형 선주사업과 선박조세리스 제도 도입을 통한 선진화된 해운업 지원체계 구축에 나섰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은 해양수산 과학기술 분야 R&D(연구개발) 전담 기관으로서 올해는 보다 질 높은 대국민 서비스와 혁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양식 사업 전담기관인 한국어촌어항공단은 현장 밀착형 지원과 기술이전 교육 등으로 일정이 빡빡하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방류종자 인증제’ 및 유전적 다양성 모니터링 등 건강한 해양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송현수·최세헌·박혜랑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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