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기반 항만서 친환경 항만으로… 울산항 변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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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만공사

울산항이 LNG·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물류 허브항만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오일허브 1단계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울산신항 전경(왼쪽)과 울산항만공사 사옥. 울산항만공사 제공

울산항이 석유기반에서 LNG(액화천연가스)·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물류 허브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주체는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김재균)다.

울산항만공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바탕으로 동북아 액체물류 허브 항만인 울산항의 개발·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울산항은 1억 8472만 t(톤)의 물동량 처리실적을 기록했다. 액체화물 기준으로는 국내 1위, 총 물동량 기준은 부산과 여수광양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전국 무역항 중 유일하게 물동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두자릿수(11.3%)의 증가폭을 보이며 대반전을 예고했다.


올 1분기 물동량, 전년 동기보다 11%↑
첫 해외사업 ‘베트남 복합물류’ 박차
ICT 기반 4차 산업혁명기술 항만 적용
친환경 에너지 허브항만으로 변화 노력


■탄소중립 따른 울산항 공동체 선제 대응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사는 먼저 울산항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하는 ‘울산항 탄소중립협의체’를 구성하고 미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또한 기존 화석연료에 LNG·수소가 추가되는 ‘에너지 물류허브 사업’을 통해 항만의 체질을 바꾸려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활기가 보이지 않자 일부 오일탱크를 LNG탱크로 전환해 벙커링 사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일부 수정했다. LNG 벙커링 사업은 타당성 검토를 이미 마쳤고,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파트너사 탐색과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수소(암모니아) 물류 허브사업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동서발전, 롯데정밀화학, SK가스, 현대글로비스와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관련 실무협의체를 구성했고, 올 4월 울산항의 그린수소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동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작년 11월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울산항 그린수소 사업’이 선도사업으로 심의·의결돼 사업에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베트남 복합물류사업 꼭 성공해야

울산항만공사의 최초 해외사업인 베트남 복합물류사업은 ESG경영에 따른 결과물이다. 수출기업의 해외 물류거점을 창출하고, 특히 자본력이 낮은 중소기업에 저렴한 보관료를 제공하는 사업이기 때문.

또한 글로벌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와 협업을 통해 보다 전문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선·화주 간 상생협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일반 물류사업과는 차이가 있다. ‘해외 항만 터미널, 공동물류센터 추가 확보’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만큼 베트남 복합물류센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중소기업의 해외 물류거점 확보에 발판이 돼야 할 것이다.



■울산항, 스마트 항만으로 더 큰 날개짓

올 1분기 울산항에서 액체화물은 전년보다 23.7%나 증가했지만, 일반화물 물동량은 감소했다.

이에 공사는 울산항의 육·해송 연계서비스를 개선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 기업영업 정보서비스 운영을 통해 울산항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 항만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혁신활동을 지원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고, 울산항 항만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한 민간 협력 물동량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컨테이너 항만들은 무인화를 앞세운 로보틱 항만으로 스마트화를 꾀하고 있지만, 액체화물 위주의 울산항은 지능형 항만으로 스마트화를 준비하고 있다. ICT 기반의 4차 산업혁명기술을 항만에 접목하는 것이다. 선박의 입·출항 상황과 부두운영 등의 정보를 수집·축적하고 항만시설물에 IoT(사물인터넷)센서, 5G 인터넷망을 결합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로 관리되는 항만을 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선석 배정 및 탄소중립관리 모니터링 플랫폼,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부두운영 등으로 울산항만의 스마트화를 준비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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