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보들, 부산 42개 전 지역구서 1위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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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광역의회 결과 분석 울산·경남서도 국힘 후보들 우세

6·1 지방선거에서 ‘빨간 물결’이 전국 곳곳을 뒤덮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던 부산·울산·경남(PK) 광역의회도 대대적인 권력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4년 전 ‘문풍’(문재인 바람) 효과 등으로 유례 없는 민주당 쏠림 현상이 있었던 부산시의회는 여야 균형을 넘어 사실상 ‘보수정당 독점’ 구도로 복귀하게 됐다.

부산 지방선거에서는 대부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압도하며 보수 텃밭의 위용이 다시 드러났다. 2일 0시 30분 기준 부산 42개 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1위를 달렸다. 해운대, 원도심 등 일부 지역구에서는 득표율 격차가 30%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그간 비례대표 정도로만 활약하던 민주당이 무려 41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안방 주인 역할을 하던 자유한국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 정족수(5명)를 간신히 넘긴 6석(비례대표 2명 포함)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부산의 보수 정당은 윤풍(윤석열 바람), 야당 심판론 등에 힘입어 화려한 복귀가 유력하다.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국민의힘 3명(문영미, 박진수, 정채숙), 민주당 2명(서지연, 반선호)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울산시의회도 빨간 물결이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2일 0시 기준 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동구와 북구 등 상대적으로 진보세가 셌던 지역구에서도 크게는 20% 이상 격차로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하다. 보수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남구, 울주군, 중구 등지에서는 7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올린 후보도 있다. 4년 전 울산시의원 선거에서 19명 중 15명의 당선자를 냈던 민주당은 결국 PK에 몰아친 보수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4년 전 부산시의회보다는 다소 진보세가 약했던 경남도의회도 보수 정당 독점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했던 창원, 김해, 거제, 양산 등 동부 지역도 대체로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높은 상태다. 4년 전 경남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31석, 비례 3석 등 모두 34석을 차지하면서 경남도의회 사상 첫 다수당이 됐었다.

광역단체장에 이어 지방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광역의회의 권력 교체는 PK의 정치 지형 변화에 마침표를 찍은 것과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광역의회의 권력 교체는 민주당 현역에 대한 평가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컨벤션 효과, 줄투표 등 외적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다시 보수 정당이 PK 권력을 쟁취했지만, 4년 전 한 번 균열이 있었기 때문에 이전처럼 견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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