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영국 총리, ‘신임’은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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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위자가 보리스 존슨 총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티 게이트’로 위기에 몰렸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당내 신임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아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과반의 지지를 얻었다. 보수당 규정에 따르면 소속 의원(359명)의 과반인 180명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파티 게이트’로 잇단 사퇴 압박
보수당 하원 투표서 과반 획득
반대 41%… 장기 집권 힘들 듯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신임투표 후 경쾌한 어조로 “설득력 있고 결정적인 좋은 결과”라며 “미디어가 제기한 모든 내용을 뒤로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조기 총선을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로 모임이 금지된 시기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일로 방역규정 위반 범칙금을 부과 받았고 이로 인해 도덕성과 권위에 흠집이 생겼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당 안팎의 사임 요구에 시달렸다. 그러다 올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관심이 약해지는 듯했지만 지난달 25일 총리실 내 술판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긴 정부 조사결과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사임 요구가 다시 거세졌다.

존슨이 이번 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낙마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CNN 등은 반대표 규모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존슨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당초 존슨 총리 측은 80표 차 승리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예상했지만, 실제 찬성 반대 격차는 63표로 이보다 훨씬 적었다. 찬성이 59%, 반대가 41%였다. 이는 2018년 12월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83표 차로 직 유지를 했던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존슨 총리는 1987년 마거릿 대처 이후 가장 큰 보수당의 승리를 이끌어 10년 장기집권을 예측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점차 자질 논란이 일면서 인기는 급강하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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