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파업 돌입 부산화물연대 부산신항에서 출정식…700여 명 참석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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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0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부산화물연대가 7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탁경륜 기자 7일 0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부산화물연대가 7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탁경륜 기자

7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부산화물연대가 7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출정식에는 부산 서부지부, 중부지부, 금정지부 등 조합원과 비조합원 등 700여 명(경찰 추산)과 화물차 550여 대가 집결했다.

출정식이 열린 부산신항 인근에는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었고 참석자들은 경찰이 설치한 출입통제선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했다.

출정식은 개회사, 구호·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부산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면서 일몰제 폐지를 주장했다.

주요 항만 거점인 남구 신선대부두, 신감만부두 등에서도 파업 분위기가 감지됐다. 신감만부두 인근인 동국제강 부산공장 정문과 후문 인근에는 이날 오전 트레일러 차량 23대가 주차됐다. 일부 트레일러에는 안전운임제 유지와 확대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고, ‘총파업’ 글자가 적힌 붉은색 깃발도 꽂혔다.

총파업이 시작된 뒤 화물연대가 정부 측과 안전운임제 폐지 철회 여부 등을 다룰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 화물연대는 국토부와 1차 교섭을 벌였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화물연대 측은 “정부 측이 교섭에 대한 의지가 없어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산신항에 17개 중대 약 1100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했다. 출정식 이후 파업이 진행되는 남구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등에도 교통통제 인력을 배치했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3일 안전운임제 폐지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화물차 기사들의 적정 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2018년 도입된 안전운임제는 일몰제로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 천춘배 부위원장은 “안전운임제가 도로 안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결과 확인된 만큼 안전운임제 적용 대상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어떠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화물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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