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학생들이 근시 많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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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동아시아 지역 청소년의 근시 문제를 조명하며 “교육열이 높은 동아시아에서 학생들이 야외활동을 하지 않고 빛이 적은 교실에서 공부만 해 근시가 많다”고 12일 분석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교실서 공부만 해 빛 부족”


보도에 따르면 원래 동아시아에서 근시가 흔하지 않았지만 1960년대 경제 성장을 시작한 이후 최근 수십 년간 급격히 증가했다. 대만은 1983년 전국 단위 조사에서 졸업생의 70%가 제대로 보려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최근 그 수치는 80%를 상회한다. 중국은 1960년대 졸업생의 20∼30%가 근시였지만 현재는 대만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의 경우 한 조사에서 서울의 고등학교 졸업생 97%가 근시로 나타나는 등 상황이 더 심각하며, 홍콩과 싱가포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연구자들은 한때 근시 원인을 유전으로 생각했지만, 빠르게 산업화를 이룬 동아시아에서 근시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교육과 연관성을 주목하게 됐다. 호주국립대에서 근시를 연구하는 이안 모건 박사는 “학생의 교육 수준과 성적이 높을수록, 방과 후 수업과 과외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근시가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밝은 빛에 노출되면 망막에서 눈의 성장 조절을 돕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빛이 부족하면 안구 형태가 길어지는 근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와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진행된 조사에서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근시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부모를 설득해 학생들을 야외로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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