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위험지표금리 ‘코퍼’ 연계 파생상품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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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산출되는 국내 대체 지표 금리인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코퍼)와 연계한 금융상품이 활성화되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코퍼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KOFR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4월 출시한 이후 50여일 만에 시가총액 8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코퍼 ETF의 시가총액은 현재 국내 ETF 중 24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4월 출시 ‘코퍼 ETF’시총 8000억
금리 상승기에도 자본손실 없어
유휴 자금 운용 수단으로 ‘각광’

코퍼는 대출, 채권, 파생거래 등 국내에서 이뤄지는 금융 계약의 손익과 가격을 결정하는 준거 금리로서 금리 스와프(IRS)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대체하거나,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에 사용된다. 국내 금융 거래의 지표 금리가 되는 셈이다. 코퍼의 공식 산출 공시 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에 부산에 코퍼 사무국을 두고 코퍼를 산출해 공시하고 있다.

코퍼 ETF는 금리 상승기에도 자본 손실이 없는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각광 받으면서 최근 기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유휴 자금의 운용 수단으로서 관심을 받고 있다.

코퍼 ETF의 인기는 앞으로 코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높여 코퍼 스왑·선물거래와 코퍼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코퍼 현물상품도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앞으로 코퍼와 연계한 금융상품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스왑파생상품협회(ISDA), 학계 등과 함께 공동 연구와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리보 금리를 대체하는 중요한 코퍼가 부산에서 산출돼 전국에 공시됨에 따라 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자평한다”며 “앞으로 코퍼가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발생한 ‘리보(LIBOR) 금리 담합 스캔들’ 이후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RFR)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코퍼는 탄생했다.

리보금리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던 지표 금리였지만 이와 관련 담합 스캔들이 터지면서 각국이 사용을 제한해 왔다. 현재 미국 등 주요 국가는 리보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지표 금리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김 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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