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30 부산엑스포, PT서 세계인 사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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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국제박람회기구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19일 출국했다. 한 총리가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와 환담을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국제박람회기구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19일 출국했다. 한 총리가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와 환담을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19일 출국했다. 새 정부 총리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인 이번 파리 총회 참석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의 운명을 좌우할 2차 프레젠테이션(PT)에 발표자로 직접 나서기 때문이다. 21일 열리는 첫 대면 PT는 170개 회원국 대표들 앞에서 세계박람회 한국 유치의 당위성을 제시하고 세계인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시간이다. 이번 2차 PT를 통해 ‘2030 세계박람회=한국 부산’이라는 점을 사람들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 그 출발점은 PT에서부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21일 BIE 파리 총회 첫 대면 경쟁 진행

1차 PT 미비점 보완, 경쟁국 뛰어넘길


세계박람회 관련 경험이 풍부한 한덕수 총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2007년 파리 BIE 총회에 참석하는 등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활동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 이번 2차 PT에서는 유치 경쟁 도시인 이탈리아 로마의 ‘경륜’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패기’를 뛰어넘는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는 미국 등이 뛰어든 인증엑스포 경쟁도 함께 진행돼 영향력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각국 대표들을 불러들인 상황이다. 우리나라 현지 유치단 일행이 2차 PT에 대한 만반의 준비는 물론이고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한 지지 호소와 언론 홍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단순한 영상물 상영이었던 지난해 12월 1차 PT와 비교해 이번 2차 PT는 첫 대면 경쟁 발표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차 발표 때 로마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포용적 발전의 대안으로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지만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슬람적 세계관의 보편성을 주장한 리야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역부족이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미래 담론 제시와 화면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지만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 과유불급의 우려를 낳았다는 목소리가 있다. 2차 PT는 이런 상항들을 점검하고 보완해서 더 완벽하게 다듬어야 할 것이다.

때마침 세계적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부산으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박 시장은 이미 18일 파리에 도착해 BIE 총회 공식 리허설에서 실전 연습을 진행했다. 〈부산일보〉 현지 취재진에 따르면, 경쟁국들은 전략 노출을 우려해 철저히 비밀리에 일정을 진행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그만큼 이번 총회의 막중한 의미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안으로는 2차 PT의 치밀한 내용과 구성, 밖으로는 한 총리와 박 시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현지 유치단의 대외 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게 관건이다. 거기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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