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르피나, 더 이상 부산 청소년 권리 훼손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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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아르피나 대응 협의회 사무총장

얼마 전에 충남 아산시에 있는 청소년수련시설을 방문하였다. 1층 드론 축구장에서 청소년 누구나 드론과 놀며 드론과 자연스럽게 친밀해질 수 있는 코너를 비롯해서 청소년들이 흥미 가지고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들로 업그래이드되고 있었다. 3년 전 청소년재단설립 후 달라지고 있는 아산을 느낄 수 있었다.

부산도 최근 ‘청소년 상상티움’이 설립되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남시를 필두로 많은 지자체들이 청소년재단을 만들며 통합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곳의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광주가 ‘삶디자인센터’로, 서울이 ‘하자센터’ 등 6개의 특성화시설로 청소년이 자기 삶을 가꾸고 디자인하는 새로운 진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이, 부산에는 사실상 이렇다 할 청소년특화시설이 없는 형편이다.

어느 시대나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 소득수준과 소비문화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속도에 비해서 청소년들의 성장환경은 부모의 능력에 맡겨지거나 입시에 묶어두고 유예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볼 일이다.

부산의 청소년시설 아르피나는 부산시가 도시공사에 출자 설립된 부산 유일의 공공유스호스텔이다. 그러나 아르피나는 관련법으로는 청소년시설이지만, 성인 고객을 위한 레포츠 휴양시설을 갖추고 호텔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시설로써 운영의 부적절성, 공공성 문제로 언론과 부산시의회에서 지속적인 지적이 있어 왔지만, 이렇다 할 개선은 없었다고 본다. 청소년의 요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영업이익을 만들어내기에 급급하다 보니, 청소년 이용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간 아르피나의 운영은 부산 청소년에게 너무나 미안한 장면이었고, 부산 청소년의 건강한 여가와 체험 권리의 심각한 훼손이었다.

근래에 매각과 이전설이 공공연화 되고 있는 아르피나는 2004년 건립 당시 해운대구 우동 1417번지의 공시지가가 22만 원으로 전체 면적 1만 8885m²로 환산하면 41억 5470만 원의 체육 용지였으나, 2022년 1월 현재 기준 공시지가는 283만 5000원으로 면적 1만 8885m²로 환산하면 535억 3897만 5000원이다. 게다가 그간 체육 용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지변경이 되어 있다.

청소년시설 아르피나는 더 이상 부산 청소년의 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에 아르피나 매각 이전 시 최초 건립 당시 부산시 출자에 부합하는 이익금은 청소년이 행복한 부산 만들기 청소년 육성 재원으로 환수되어야 한다. 박형준 시장의 공약인 아동(청소년) 복합문화공간 ‘들락달락 500개소 조성’ 100억 원 예산 등도 이렇게 환수된 청소년 재원이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5월 23일 부산의 범 청소년계가 모인 부산청소년정책포럼과 부산경실련을 중심으로 ‘아르피나 청소년 기능강화 및 이전 계획대응협의회’(이하 ‘아르피나 대응협의회’)를 발족하였다.

그리고 그 첫 사업으로 지난 6월 부산시청소년수련시설 연합축제에서 500여 명의 청소년들이 대형 카드섹션으로 ‘아르피나를 청소년 품으로’를 외치며 청소년시설에 대한 청소년 권리를 주장하는 활동을 펼쳤다.

앞으로도 아르피나 대응협의회는 김아현 청소년 공동대표(부산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장)를 중심으로 아르피나에 대한 청소년 권리를 지켜내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교수협의회와 더 많은 시민단체와 연대 결속하면서 아르피나 이전에 따른 개발이익이 청소년이 행복한 부산을 만드는 공공재원으로 환수되어 우리 부산도 다른 지자체에 뒤지지 않는 청소년 성장환경을 만들어서, 청소년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산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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