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이병헌·전도연… ‘믿고 보는’ 배우들 ‘비상선언’으로 이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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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이병헌·전도연의 캐스팅 이라니…저도 믿을 수 없었어요”(한재림 감독)

“송강호 형이 관객 이 천만 명 정도 들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이병헌)

그야말로 ‘초호화 군단’이다.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비상선언’이 올여름 이륙한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어디 이뿐일까. 메가폰은 영화 ‘관상’ ‘더 킹’으로 흥행력을 인정받은 한재림 감독이 잡았다.

20일 ‘비상선언’ 제작보고회
충무로 대표 배우들 총출동
5년 만에 신작 한재림 감독
“거대한 재난 속 아픔 그렸다”

한 감독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 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영화계에서 상징적인 분들과 함께 작업했다”며 “영화를 촬영하면서도 믿기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출연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박해준, 김소진 등이 참석했다.

한 감독은 이 작품으로 5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제작 단계부터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대거 뭉쳐 주목받은 작품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와 영화 ‘밀양’(2007)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먼저 거머쥔 전도연도 출연한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기도 하다. 당초 올 초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던 이 영화는 코로나19 재유행에 공개를 미뤘다가 여름 대전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한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감독이나 제작자라면 (이분들을) 전부 캐스팅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일곱 개의 다른 영화를 한꺼번에 찍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감독은 “촬영본을 보니 모든 장면 장면이 잘 어우러지더라”면서 “배우분들의 관록과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했다”고 했다.

한 감독과 송강호는 이 작품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앞서 영화 ‘우아한 세계’(2007)와 ‘관상’(2013)을 함께 했다. 송강호는 극 중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며 “새 영화를 집요하게 탐구하는 모습을 존경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병헌, 전도연은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 맞춘 허물없는 친한 동료 배우들이다”며 “모두 작품을 위한 톱니바퀴가 되어 영화를 완성해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했다.

옆에서 듣던 이병헌은 “안 그래도 아까 송강호 형에게 물어봤다”며 “저한테 ‘이 영화 이천만 명 정도 들지 않겠나’라고 하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전도연 역시 “저도 들었다”고 거들며 농담을 이어갔다.

전도연은 이날 영화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연히 천만 영화 아닌가요?”라고 웃으며 “그렇게 생각하고 영화를 결정했고,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그런 기대가 100% 있었다”며 했다.

이 영화는 10년 전 한 감독이 연출 제안을 받은 작품이다. 한 감독은 고심 끝에 작품의 메가폰을 잡기로 하고 배우 캐스팅을 완료했다. 그는 “10년이 지나는 동안 불행히도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들이 일어났다”며 “그 재난들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면서 이 작품을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감독은 “인간들이 재난과 싸우는 모습,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재난에 패배하는 마음과 아픔을 그려보려고 노력했다”며 “이 재난을 관객에게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로만 다가가지 않도록 했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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