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한태양, 주전급 활약 롯데 ‘유격수의 태양’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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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신인 한태양은 지난달 하순 1군 콜업 후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하며 주전 유격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한태양이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내야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안타를 치고 진루한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유격수 고민 해결할 ‘태양’이 될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19)이 1군 무대에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선보이며 롯데 내야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태양은 선배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깔끔하게 메우며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한편, 공격에서도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는 등 주전 유격수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1군 승격 후 3경기 연속 안타
최근 5경기 타율 0.384 기록
18경기 나와 단 1개의 실책
안정된 수비로 주전 공백 메워
서튼 감독도 매 경기 적극 기용

한태양은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직전 이학주(32)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한태양을 선발로 배치했다. 한태양은 서튼 감독의 결정에 보답하듯 2회초 첫 타석에서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쳐내며 프로 첫 장타를 기록했다. 한태양은 2루에 안착한 뒤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자신 있게 팀 세리머니도 펼쳤다.

한태양은 8회초 공격에서도 팀 배팅으로 희생번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1루 주자 추재현을 2루로 진루시켰다. 상대 투수 전상현의 높은 볼에 한태양은 안정적으로 번트를 댔고, 아웃이 확실한 상황임에도 1루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태양은 최근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내야수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한태양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384(13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도 3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출전하며 총 18경기에서 단 1개의 실책만 기록 중이다.

한태양은 고교야구 명문인 서울 덕수고 주장 출신으로, 고교시절 뛰어난 타격 능력을 토대로 공격과 수비, 주루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출신인 아버지와 10살 때 캐치볼을 하며 소질을 발견해 야구를 시작했다. 한태양은 지난해 입단 후 롯데 퓨처스(2군) 정호진 감독과 이병규(타격)·김동한(수비) 코치 등의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 그의 노력은 퓨처스리그에서도 빛이 났다. 한태양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321(56타수 18안타) 11타점을 기록하며 1군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증명했다.

한태양의 활약은 서튼 감독으로서도 반갑다. 서튼 감독은 주전 유격수로 투입했던 이학주가 무릎·허리 통증 등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운 시기에 한태양이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하자 한태양을 매 경기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태양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자신감 넘치는 타격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훌륭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태양은 입단 동기 중 유일하게 지난달 22일 1군에 합류 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다. 이학주와 박승욱이 1군 유격수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면서 한태양의 1군 생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한태양은 지난해 12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년 안에 1군 유격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태양은 스스로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며 자신의 목표를 앞당겨가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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