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치인 출신 구청장 6인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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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정치인 출신 6인의 부산 기초단체장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비록 정치 경험은 적지만 자신들의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룬 데다 경험도 풍부해 적잖은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달 1일부터 4년간의 임기가 시작되는 16명의 부산 기초단체장 중 10명은 지방의회 출신이고, 나머지 6명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인사들이다. 이들 중 3명(김기재 장준용 오태원)은 경제인이고, 3명(김성수 이갑준 김형찬)은 행정관료 출신이다. 이들은 국민의힘 후보 선출 과정에서부터 정치인 출신 유력 인사들을 제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고, 본선에서도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제인·관료 출신 전문성 발휘 기대
성과 따라 정치인 중심 선거판 변화


오태원 북구청장 당선인은 3개 기술사 자격을 연속으로 취득한 도시기획 전문가로, 고향(경남 양산)에 100여억 원 상당의 공공주택을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임기 내 구청 신청사를 꼭 건립해 북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준용 동래구청장 당선인은 국제라인온스협회 부산지구 총재와 동래구체육회장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 내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온천천 ‘빛의 거리’ 조성과 국민체육센터 설립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김기재 영도구청장 당선인은 30년 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폭넓은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지역 내 입지를 다져 왔다. 그는 “태종대까지 연결하는 영도 트램을 유치해 심각한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 행정 관료 출신들은 오랜 공직생활로 다져진 조직관리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경찰대 출신인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당선인은 “4개 경찰서의 장을 맡아 조직과 갈등 관리 능력을 키웠다”며 ‘안전하고 살기좋은 해운대’ 만들기에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도시균형재생국장과 건설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형찬 강서구청장 당선인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강서구가 세계 최고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초석을 닦겠다”고 강조한다. 부산시 국장과 부산상의 부회장 등을 거친 이갑준 사하구청장 당선인은 “사하구를 서부산 경제 중심지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 6인의 전문가 출신 단체장들이 4년 임기 동안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경우 정치인들이 주도해 온 부산 지선의 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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