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남동부 6.1 강진… 최소 95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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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서 22일(현지시간)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950명(22일 오후 7시 기준)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BBC,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재난관리 차관 샤라푸딘 무슬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동부 파크티카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950명이 숨지고, 6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당국은 현재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와 수색에 나섰고,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 지진은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지진이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1시 24분 남동부 도시인 호스트에서 약 44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또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진은 51km 깊이에서 발생했다.

지진의 위력이 상당해 아프간 수도 카불은 물론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펀자브 등 등 5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파키스탄 일간 지오뉴스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아프간에서는 올 1월에도 서부에서 규모 4.9와 5.6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28명 이상이 숨졌다. 현지 가옥은 대부분 흙벽돌로 얼기설기 지어진 탓에 홍수나 지진이 발생하면 쉽게 무너져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아프간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한 지역이라 평소에도 지진이 잦다. 지난 2015년에는 규모 7.5의 강진이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덮쳐 4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BBC는 “수십 년에 걸친 분쟁은 빈곤국으로 하여금 지진이나 기타 자연 재해에 대한 보호 수준을 개선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지난 10년간 아프간에서 지진으로 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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