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 돕겠습니다”… 프랑스 교민들 ‘부산엑스포 유치’ 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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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부산박람회 유치, 프랑스 동포들이 단디 돕겠습니다.’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한국대사관 건물을 비롯해 프랑스 곳곳에 내걸리기 시작한 플래카드 속 문구다. 이 플래카드는 3만 명 교민을 대표하는 프랑스한인회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부산 사투리 ‘단디’를 활용해 만들었다.

프랑스 한인사회가 각국 재외한인 가운데 가장 앞장서서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선 한국 정부와 부산을 돕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권을 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파리에 있는 데다 향후 유치 경쟁을 위해 정부와 부산시 등이 더욱 자주 프랑스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프랑스 한인사회 지원 약속이 앞으로 든든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 파리 출동 계기 결의대회
한인회장 “실현 위해 최선” 다짐
한덕수 총리 등 ‘지원’ 크게 반겨
유치 적극 지원 의지 전달 목적
부산 사투리 ‘단디’ 플래카드 제작


21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각) 파리 한국대사관 정원에서는 프랑스한인회가 주최한 재불동포 엑스포 결의대회가 열렸다. 대회에는 유대종 주프랑스대사와 송안식 프랑스한인회장, 프랑스 지역별 한인회장 12명을 비롯해 프랑스 각지에서 찾은 교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프랑스한인회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국과의 첫 대면 경쟁 참여를 위해 정부 대표단이 프랑스 파리로 총출동한 것을 계기로 이번 결의대회를 마련했다. 이에 정부 대표단도 이날 오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한국대사관으로 모두 집결, 프랑스 한인들이 마련한 결의대회 행사를 함께했다.

정부 대표단 주요 인사들은 프랑스 한인사회의 2030월드엑스포 유치 지원을 크게 반겼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단디 돕겠다’는 구절을 보니 (2030월드엑스포 유치가) 90% 해결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2030년 부산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변화를 해 왔고, 또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다른 나라를 돕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 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2차 PT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도 공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총리는 “누가 벌써 (PT 결과를)대통령께 보고했는지 ‘오늘 피티가 잘됐다고 들었습니다’라는 연락(문자 메시지)을 보내셨다”고 발언했다. 이어 “제가 ‘감사합니다’라고 보냈더니 (대통령으로부터)‘오늘은 누리호 발사도 성공하고 좋은 일이 많은 날입니다’라는 답이 다시 왔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SK그룹을 비롯한 10대 그룹이 이미 하나로 뭉쳤고 이제부터 경제계가 내 일이라 생각하고 뛰겠다”며 “프랑스 동포들도 힘을 합쳐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해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고 후세에도 그 유산을 물려주자”고 독려했다.

결의대회 분위기는 송 한인회장을 비롯한 프랑스 각 지역 한인 대표들이 연단에 올라 “3만 프랑스 한인을 대표하는 우리는 부산이 내세운 가치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가 2030월드엑스포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대목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어 한인과 현지인이 어우러진 풍물놀이 공연, 직접 준비한 콩주머니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 염원 문구를 담은 박을 터트리는 퍼포먼스 등도 진행돼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프랑스 한인들의 뜨거운 지지 의사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금은 사투리 ‘단디’가 표준어처럼 됐는데 단디란 말을 쓰면 반드시 이뤄질 것처럼 여겨진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서울 중심으로 하나의 허브가 형성돼 있는데 2030월드엑스포로 부산이 또 하나의 허브로 거듭나면 여러 개의 발전 축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 170개국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해외 한인들의 지지와 네트워크가 꼭 필요한 만큼 많은 성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리=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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