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계 드러낸 확진자 감소세… 조기 재유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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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하루 코로나19 감염 규모가 지난주 대비 사흘째 줄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 내부에서도 유행 감소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예상보다 이르게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부산시는 28일 0시 신규 확진자 675명이 발생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0만 5345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화요일 534명보다 26%나 늘어난 규모다. 앞서 지난 26일 하루 확진자는 388명으로 일주일 전 19일 344명보다 12%가 늘었으며, 27일은 149명으로 일주일 전인 20일과 하루 확진자 수가 같았다. 주중에 공휴일 등이 포함되면 감염 규모가 왜곡될 수 있으나, 지표 왜곡 없이 감염 규모가 줄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유행 감소세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게 중론이 됐다.

28일 신규 675명, 누적 110만
지난주 화요일 대비 26% 늘어
활동량 많은 연령대 확진 증가
여름 휴가철 감염 속도 빨라질 듯
방역당국, 사흘째 한계 도달 평가
“당분간 증가·감소 등락 반복할 것”


주중 확진자 규모에서도 감소세 둔화는 확인된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19~25일) 총 확진자는 2858명이며, 전주 대비 감소 폭은 7.3%였다. 이달 첫째 주(5월 29일~6월 4일) 감소 폭이 33.5%였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둘째 주와 셋째 주 감소 폭은 14.0%와 7.6%였다.

넷째 주 감염재생산지수는 0.97로, 14주 연속 1미만을 기록했지만 1과 매우 가까워진 상태다. 감염재생산지수 1 미만은 유행 감소, 1은 정체, 1 초과는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연령대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재유행을 앞당길 수 있는 요소로 분석된다. 넷째 주 연령별 확진자 비중은 20대(18.9%). 40대(14.8%), 30대(14.5%) 순이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20~40대를 중심으로 사회 활동이 많아진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으면 이동량 급증 등으로 감염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

감소 폭 둔화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28일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637명과 26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9896명으로, 일주일 전 21일 9310명보다 6.2%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소세가 어느 정도 감소하고 나서 한계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현재 수준에서 다소간 증가 내지 감소하는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방역 전문가들도 다음 달 초까지 감소세가 정체되거나 확산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중하순부터 재유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름 재유행이 시작되더라도 올 초 오미크론 유행 당시만큼 감염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방역의료 측면에서 큰 부담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 뒤 다시 방역 규제를 강화하기 어렵고 방역 의식도 많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행 확산세가 상당히 빠를 수 있다.

최근 전파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 세부 계통들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변수이다. 재유행 시작 뒤 확산세가 예측보다 빠르면, 이 과정에서 시기에 맞는 방역 조처가 이뤄지지 못하면 감염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말과 올 초 집중된 백신 추가 접종이 시일 경과에 따라 효능이 저하 되는 것이 재유행의 이유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재유행 전 추가 접종률을 끌어올릴 필요도 있다. 현재 부산의 3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63.7%이다. 60세 이상 연령층 중 3차 접종을 완료 뒤 4개월이 지난 이들이 맞는 4차 백신은 대상자 대비 접종률이 27.4%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은 적지 않은 규모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개인위생과 백신 접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게 재유행을 늦추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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