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들 최대 어려움은 ‘원자잿값·인력난·인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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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기업들의 최대 경영 애로 사항은 원자잿값 인상과 인력난·인건비 상승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6월 부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원자잿값 인상과 인력난·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기업경기조사’
제조업 41% ‘원자잿값 상승’ 꼽아
비제조업은 ‘인력난·인건비’ 으뜸
BSI 70… 지난달보다 3P 상승

실제, 부산 제조업의 41%는 경영 애로 사항으로 ‘원자잿값 상승’을 꼽았다. 전월보다 4.3%포인트(P)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는 ‘내수부진’(15.9%), ‘인력난?인건비 상승’(8.9%), ‘불확실한 경제상황’(8.0%), ‘수출부진’(5.3%) 순이었다.

또 부산 비제조업이 경영 애로 사항으로 가장 많이 응답한 항목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4.3%)이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12.7%), ‘원자재 가격 상승’(12.6%), ‘내수 부진’(10.9%), ‘경쟁 심화’(8.5%) 순이었다.

한편 부산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전달보다 3P 상승했다. 그러나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9로 전달보다 8P 하락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실제로 부산 기업들은 원자잿값 인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당장 공장 가동에 필수인 원자재가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백배 올랐다. 니켈 가격은 2년 전 1t당 1500만 원에서 최근 5000만 원까지 올라 부산 표면처리(도금)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알루미늄 200%, 주석 200%, 아연 100% 등 원자재 가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

앞서 부산상공회의소가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에도 잘 드러난다. 특히 철강, 화학, 섬유 같은 원부자재 수입 기업의 타격이 컸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환차손 발생으로 기업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원자잿값 인상과 환율 상승으로 기업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 실제 납품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중소기업이 많은 이유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중앙회는 꾸준히 ‘납품단가 연동제’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3월 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른 공급원가와 납품단가를 연동하는 납품단가 연동제에 찬성하는 중소기업인이 91.7%(복수 응답)에 달할 정도였다.

부산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은 중소기업에 심각한 고통을 주고 있는데 인건비는 꾸준히 오르고 있어 중소기업을 경영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개별 기업의 대응이 어려운 만큼 정책 금융 지원, 세제 지원 같은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김형·조영미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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