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엑스포 유치 관건이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만나는 정상마다 부산엑스포 유치 얘기를 꼭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가사업인 2030부산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의 성공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엑스포를 계획대로 유치하는 데는 뛰어난 해외 접근성과 우수한 교통환경이 절대적인 도움이 되어서다. 이를 충족하기 위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국토교통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어 엑스포 유치운동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시는 오는 9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할 엑스포 유치계획서에 ‘가덕신공항 2030년 이전 완공’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토부는 조기 개항 문구를 넣는 데 부정적이어서 앞으로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2029년 개항 놓고 부산시·국토부 이견

건설 일정 앞당기는 데 총력전 펼쳐야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엑스포유치지원특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밝혀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을) 의원은 정부가 이달 말까지 최종 확정할 유치계획서에 가덕신공항을 2030년 이전에 완공한다는 내용이 빠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국토부가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을 전제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 4월 가덕신공항이 2035년에야 개장할 수 있다는 사전타당성조사 결과를 내놓아 부산 여론을 악화시킨 바 있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미온적인 국토부의 태도가 엑스포 유치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참으로 걱정스럽다.

BIE의 엑스포 개최 도시 선정을 위한 평가에서는 교통 인프라가 핵심이다. 61개 평가 항목 중 해외 접근성과 교통수단에 배점이 높은 만큼 부산엑스포 유치에는 중장거리 국제선 확보가 쉬운 데다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가덕신공항의 엑스포 개최 이전 개항은 필수적이다. 행사에 실제 필요한 시설의 구축과 여건 조성이 동반되지 않는 엑스포 유치운동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유럽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과 부산엑스포 홍보전을 마치고 지난 1일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도 “로비로는 안 된다”면서 부산의 특장점을 내세울 것을 강조했을 정도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엑스포 유치 성공의 최대 관건이다. 부산 시민이 열망하는 2029년 개항 계획을 구체적으로 유치계획서에 담고,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등 조기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총력을 쏟을 일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다. 국토부는 더 이상 다른 목소리를 내거나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는 대신에 최우선 국가정책 추진에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힘을 보태야만 할 것이다. 가덕신공항 건설의 주도권을 쥔 국토부 눈치를 보며 끌려다니는 듯한 부산시 태도는 엑스포 유치에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시의 분발을 촉구한다. 만일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이 어려워져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다면 어쩔 것인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경우는 결코 없어야 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