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좁다” 부울경 수입차 딜러들 ‘영토확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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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에 기반을 둔 수입차 딜러들이 제주와 경북 포항, 전남 순천 등 역외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거나 기존 진출지에서 규모를 키우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부울경 수입차 딜러 가운데 타 지역에 영업망을 둔 곳은 대략 4개 업체이다. 브랜드로 따지면 6개 정도 된다. BMW 동성모터스와 메르세데스-벤츠 한성모터스, 아우디·폭스바겐 유카로오토모빌, 토요타·렉서스의 동일모터스다.

재미있는 것은 부울경 딜러의 제주 진출이 많다는 점이다. 2013년 유카로오토모빌에 이어 지난달 동일모터스가 이곳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냈다.

진출 지역 고객에 다양한 서비스
브랜드 입지 넓히고 규모 키워
‘동일’ 6월 제주에 전시장·AS센터
렉서스 첫 전기차 ‘UV’시승회
‘동성’은 일찌감치 포항 영업진지
인근 경주까지 마케팅·시승행사
‘한성’은 전남 최초 통합 전시장


동일모터스의 토요타·렉서스 제주전시장은 두 브랜드로선 처음이다. 이미 독일과 미국 브랜드까지 제주에 터를 마련한 상황에서 토요타·렉서스의 제주전시장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에 대해 동일모터스 최병인 대표는 “지금까지 제주에 판매된 렉서스, 토요타 차량만 약 1000대에 이르는데, 이들 차량 고객들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식서비스를 제공하게 됐고,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가 전기차를 처음으로 내게 되는 시기에 전기차 메카인 제주에 전시장을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는 전국에서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제주전시장을 열자 마자 분위기도 좋다. 지난달 렉서스 첫 전기차 ‘UV 300e’ 미디어 시승회를 위해 이곳을 찾았을 때 제주도민을 위한 개방형 충전기까지 설치돼 있었다. 또한 전시장 내의 디스플레이에서 자신이 원하는 컬러의 차량과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췄다.

제주전시장 박정훈 지점장(상무)은 “고객들이 지금까지 받지못했던 공식 서비스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 오픈 초기지만 계약도 예상보다 잘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카로오토모빌은 2013년에 폭스바겐 제주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아우디 서비스센터를 한꺼번에 오픈했다. 이어 2017년 이곳에 아우디 전시장을 내면서 서비스센터와 함께 확장 이전했다.

폭스바겐 제주 전시장·서비스센터는 올해로 시장 진출 10년째를 맞는다. 앞으로 ‘ID.4’ 등 전기차들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판매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카로오토모빌 폭스바겐 제주는 지난달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와 스포츠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는 등 지역 밀착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향후 제주유나이티드 홈경기 때 A보드(펜스) 등의 광고 진행을 비롯해 제주유나이티드와 함께 축구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동 마케팅을 펼치며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아우디 제주전시장의 경우 이미 국내에 ‘Q4 e-트론’ 등 전기차들이 나오고 있어서 판매실적도 좋은 편이다.

유카로오토모빌 측은 “아우디를 포함한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모델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여 전기차 수요가 높은 제주 시장은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동성모터스는 지난 2008년 일찌감치 경북 포항에 영업진지를 구축했다. 당시 울산과 포항 전시장을 운영하던 저먼모터스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것이다.

포항전시장은 기존 대잠동에 작은 규모로 운영하다가 2015년 10월 확장 이전했다. 포항전시장은 경북지역 단일 브랜드 전시장 중 최대 규모로, 포항은 물론이고 인근 경주까지 마케팅 활동과 시승행사를 하고 있다.

한성모터스는 지난 2017년 광주 지역을 제외한 전남지역 최초의 공식 메르세데스-벤츠 통합 전시장을 오픈했다. 이곳에는 신차 전시장과 스타클래스 인증 중고차 매장, 사고수리가 가능한 공식 서비스센터가 한 건물에 있다. 작은 도시이지만 인근 지역까지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약 20명에 가까운 영업사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타지역 진출은 브랜드나 딜러로선 시장 확대나 매출 증가의 측면이 있지만 해당 지역 고객들 입장에선 A/S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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