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마지막으로 한 번만”… 40년 만에 다시 뭉친 ‘송골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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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25일 벡스코서 콘서트

1980년대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당시 대중문화계에 반향을 일으켰던 밴드 송골매가 40년 만에 돌아온다. 송골매는 오는 9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인천을 차례로 찾아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1980년대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당시 대중문화계에 반향을 일으켰던 밴드 송골매가 40년 만에 돌아온다. 송골매는 오는 9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인천을 차례로 찾아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198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은 밴드 송골매가 40년 만에 돌아온다. 송골매는 오는 9월 24일과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을 열고 부산 관객을 만난다. 이번 무대는 이들이 ‘송골매’란 이름으로 선보이는 마지막 공연이 될 예정이라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골매 멤버인 배철수와 구창모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전국투어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음악과 공연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진행은 배성재 아나운서가 맡았다.

송골매는 오는 9월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인천을 차례로 돌며 대중을 만난다. 배철수는 “1990년에 송골매 9집을 끝으로 라디오 진행자 일을 33년째 하고 있다”며 “음악을 직접 하는 것보다 소개하는 게 더 잘 맞다 생각해 다시 무대로 돌아올 생각을 못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하지만 십여 년 전부터 구창모 씨가 노래를 안 하고 있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원래 2년 전에 공연을 하려다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조금 미뤄졌다”고 말했다.

송골매 멤버 배철수(왼쪽)와 구창모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유정 기자 송골매 멤버 배철수(왼쪽)와 구창모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유정 기자

송골매는 1980년대 당시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오른 이들은 대중문화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송골매의 히트곡인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빗물’ ‘모여라’ 등은 여전히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배철수는 “활동을 하고 시간이 많이 흐르다 보니 전설 비슷하게 됐다”면서도 “1980년대에 꽤 열심히 밴드 활동을 한 건 사실”이라고 웃었다. 그는 “아직도 많은 분이 송골매를 기억해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그런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라고 했다.

배철수는 “예전에 우리가 음악을 할 땐 사회가 굉장히 경직돼 있었다”며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그 시대의 젊은 친구들이 우리를 보고 대리만족을 한 것 같다. 그 친구들을 곧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송골매를 좋아했던 팬들이 이번 공연을 보고 혹시라도 실망하면 어떡하나 싶다”며 “젊은 날의 우리를 보고 ‘오빠’라고 부르던 분들이 ‘이제 많이 늙었네’라고 걱정할까 봐 내가 더 걱정”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송골매 멤버 배철수(왼쪽)와 구창모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유정 기자 송골매 멤버 배철수(왼쪽)와 구창모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한플레이 스퀘어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유정 기자

콘서트를 앞둔 송골매 멤버들은 ‘설렘’과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구창모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해외에서 20년 넘게 생활했다”며 “다시 마이크를 잡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억을 되살리며 그때의 그 느낌을 다시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다”며 “전체 밴드와 음악을 한 번 맞춰봤는데 심장이 ‘둥둥둥’ 튈 정도로 와닿더라”고 털어놨다.

송골매는 이번 콘서트에서 과거 전성기의 무대를 최대한 재현할 계획이다. 배철수는 “편곡은 100% 오리지널”이라며 “우리와 호흡했던 분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배철수는 이번 활동을 계속해서 ‘마지막 공연’ ‘마지막 앨범’이라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배철수는 “세상 모든 건 변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위험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투어와 해외 공연까지 마친 후 음악을 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창모는 “난 속으로 ‘그렇게 안 될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배철수 씨 본인의 의지일 뿐, 난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해 웃음을 더했다. “저희가 20대 때 가지고 있던 열정과 열망을 지금 그대로 가지고 와서 하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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