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대사 “아베 피격, 일본에 총체적 충격… 불신 팽배”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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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충격 아직 흡수하지 못 해”
유세장 경비 책임자, 경호 실패 인정
블링컨 미 국무, 일 방문 아베 애도

11일 일본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일 일본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람 이매뉴얼 일본주재 미국대사가 10일(현지시간) 일본 사회가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충격을 아직 흡수하지 못하고 불신에 휩싸여 있다고 ‘미국인의 시선으로 본’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일본이 충격을 흡수하는 방식이 뭐냐”는 질문에 “이것은 전 세계에 충격이며, 일본도 분명히 충격을 받았는데 이는 단지 일본에서 총기폭력이 매우 드물기 때문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섬나라이고 다른 나라들을 괴롭히는 많은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 정말 신뢰가 있는 사회”라며 “따라서 이번 일은 체제에 대한 충격과 문화에 대한 충격으로, 총체적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부인으로서 내가 일본이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 중 하나는 사회의 신뢰 정도”라며 이번 피격으로 인한 충격이 일본 사회와 정치에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있으며, 사람들은 불신감을 가지고 걸어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은 아이들도 보호자 없이 학교에 가는 나라로, 치안이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거물급 정치인의 피격 소식은 일본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10일 NHK 보도에 따르면, 유세 현장의 경찰관들은 "첫 총성이 울린 뒤에야 수상한 사람을 처음으로 인식했다"고 진술했다. 유세장 경비 총책임자인 나라현 경찰본부의 오니즈카 도모아키 본부장도 9일 기자회견에서 “경호·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경호 실패를 인정했다. 첫 번째 총성이 울린 후 경찰이 곧바로 아베 전 총리의 머리를 숙이게 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어야 하는데, 이 같은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11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하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과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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