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가 폭락에도 부울경 ‘1조 클럽’ 기업들 선방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울산시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 전경. 부산일보DB 울산시 동구에 있는 현대중공업 전경. 부산일보DB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의 ‘1조 클럽'(시총 1조 원 이상) 기업들은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부울경 시총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2022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상장사 10곳 중 8곳 시총 감소

부울경 12곳 중 5곳은 상승

현대중·KAI·해성디에스 ‘쑥’


이번 조사에서 올 상반기(1월 초 대비 6월 말) 시총 외형이 하락세를 보인 곳은 전체 조사대상 2441곳 가운데 1973곳(80.8%)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울경 1조클럽 기업들은 대체로 시총 성적이 양호했다. 전체 12곳 가운데 절반 가까운 5곳이 상승했고, 나머지 7곳은 감소했다. 1조클럽에 새로 가입한 곳(해성디에스)도 있었다.

부울경 기업 가운데 6개월새 시총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국항공우주(KAI)로 1월 초 3조 2069억 원에서 6월 말 5조 2441억 원으로 63.5%(2조 372억 원) 증가했고, 현대중공업도 8조 6643억 원에서 12조 6945억 원으로 46.5%(4조 302억 원) 늘어났다. 시총순위에서도 한국항공우주는 108위에서 63위로 45계단 올라갔고, 현대중공업도 51위에서 22위로 29계단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을 제치고 부울경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쪼그라든 곳은 리노공업으로 3조 332억 원에서 1조 9815억 원으로 34.7% 줄어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위아로 2조 1892억 원에서 1조 5174억 원으로 30.7% 감소했다.

반도체부품 제조사로 경남 창원이 본사인 해성디에스는 올 초 시총이 8551억 원이었으나 6월 말엔 23.1% 증가한 1조 523억 원을 기록, 1조클럽에 들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에는 대외적인 요인 등으로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부진했는데 부울경 기업들의 경우 조선과 항공, 반도체 분야에서 호실적을 내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