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경수 8·15 사면설에 “면죄부 절대 안돼” 결사반대한 이유는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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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조작 피해자 안철수
김경수 8·15 사면론에 강한 반발
야 PK 대표주자 사전 차단 시각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주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주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15 광복절 특면사면설이 나오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 “민주주의 파괴범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사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경수·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댓글로 대선기간 여론을 조작한,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붕괴시킨 중대 사건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김 전 지사의 사면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안 의원은 "(사건의)주범은 김경수고 종범은 드루킹 김동원인데, 종범은 만기를 채우고 출소했는데 주범을 도중에 사면시키거나 가석방한다는 것은 공정에도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면은 주고받기가 아니다”며 “대선 여론조작 사범을 끼워 넣어 달라는 식의 요구는 정의롭지도 않고 국민정서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절대 면죄부를 줘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2017년 당시 저는 ‘김경수·드루킹’ 일당의 댓글공작의 주 표적이었고, 그 조작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덧쓰게 되었다”면서 “더구나 김경수는 여전히 범죄를 부인하고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져도 돌아온다’는 궤변으로 법원의 판단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온라인상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는 의미의 ‘MB 아바타’ 댓글 공세로 곤욕을 치렀는데, 특히 대선 TV 토론에서 상대 후보에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묻는 장면이 해당 이미지를 고착화하면서 지지율이 빠지는 계기가 됐다. 대선이 끝난 이후 MB 아바타 댓글 공작은 드루킹 김동원 씨가 주도했다는 게 드러나자 안 의원은 누구보다 이 사건에 대해 분노를 표출해왔다. 안 의원이 이날 당내에서 처음으로 김 전 지사의 사면에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배경에는 자신이 드루킹 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을 거듭 상기시키는 동시에 민주당의 PK(부산·울산·경남) 대표주자로 여겨지는 김 전 지사가 사면을 통해 재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2일 8·15 특사와 관련해 김 전 지사에 대한 사면 요청이 민주당 측에서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면서도 “윤 대통령이 사면 대상을 폭넓게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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