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HIMARS 게임체인저 되나…러 탄약고 50곳 파괴 위력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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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이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HIMARS가 현재까지 러시아 탄약고 50곳을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HIMARS가 집중 포격을 통해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끊고 전투 지속능력을 빼앗는 동시에 우리 군을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HIMARS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 트럭에 올린 무기 시스템이다.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HIMARS용 로켓탄의 사거리는 80km 내외에 달한다. 사거리와 정확성이 러시아제 미사일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미사일과 포 파괴를 지시할 정도로 HIMARS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 미국의 HIMARS 제공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받는다면 그동안 공격하지 않았던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2일 헤르손 노바 카호우카 마을의 러시아 탄약고를 공격해 52명의 러시아군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때도 HIMARS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HIMARS를 힘입어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빼앗겼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 수복에도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 “헤르손은 남부 전선 전체의 전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는 데 도움이 될 교두보이자 탈환 때 군의 사기를 끌어 올릴 상징적 도시여서 전투가 점점 격화한다”고 전했다.

HIMARS 성능을 경험한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미국에 더 많은 HIMARS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미국과의 화상 대화에서 “수십 대, 수백 대, 아니 수천 대의 HIMAR가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반격을 위해서는 최소한 100대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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