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장, 현대화 단장에 건축직 영입… 사업 추진 가속도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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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산전문가들로 구성
건축 관련 의견·대안에 한계
외부인사로 새 라인업 꾸려

‘이해관계 복잡’ 일부 우려에
어시장 “팀 협력 문제없을 것”

부산공동어시장이 현대화사업의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이 현대화사업의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시장 현대화사업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공동어시장이 내년 현대화사업의 본격 공사를 앞두고 사업 총괄본부장에 건축직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은 지난 3월부터 현대화사업 실무를 맡는 현대화사업추진단(이하 추진단)의 단장으로 부산시 출신 건축 전문가인 신용균 전 연제구청 도시국장을 초빙했다. 신 단장은 부산시청 건축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부산 서구청 건축과장 등을 지냈다. 이 이외에도 건축직 실장 1명도 지난 5월 추가로 영입했다. 어시장 조직은 총무팀, 경제팀, 현대화사업 추진단으로 구성돼 있다.

어시장 측은 그동안 수산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추진단이 부산시 등과 건축적인 부문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온 게 영입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현대화사업과 관련해서는 부산시 조직 중 수산진흥과와 건설본부가 참여하고 있다. 수산진흥과는 주로 행정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를 담당하고, 건설본부는 실제로 현대화사업과 관련한 실시설계 등 건설업무를 담당한다.

어시장 측은 총 사업비의 10%를 부담하는만큼 현대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부산시 등과 건축적인 부분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데 그동안 한계를 느껴왔다는 게 설명이다. 신 단장은 “어시장 직원들이 건축에 대해서 잘 모르나보니, 구체적인 요구사항이나 건물 철거, 임시건물 조성, 건물 배치, 고등어 선별기 배치 등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기에는 어려움 있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2012년 정부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로 사업비 1729억 원(국비 70%, 시비 20%, 어시장 10%)을 확정했다. 어시장은 향후 수산물 유통혁신 중심의 위생적 도매시장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부산시 등은 선도 높은 수산물로 지역 브랜드 가치 담은 상품 개발과 비대면 온라인 수산물 유통사업, 수산 양식사료 및 펫(Pet) 푸드 사업 등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수산물 생산·유통·관광이 결합된 복합 수산시장으로 어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단순 도매시장을 넘어 관광 및 전국 수산물 유통의 중심이 될 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수장으로 건축직이 온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어시장은 조합, 중도매인, 항운노조 등 다양한 관계자가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지분도 5개 조합이 나눠가지고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이들의 업무구조를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워낙 어시장이 오래됐다보니 이해관계자도 많고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며 “유통망, 관광, 각종 신사업 발굴 등이 포함된 현대화사업의 수장에 건축직 단장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어시장 측은 현대화사업은 추진단이 총괄하지만 수산 전문가들이 있는 다른 팀과 협력해 진행하고 있어, 우려하는 부분은 해소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극제 어시장 대표는 “총무과와 경제과에는 오랜 기간 근무해온 수산 전문가들이 있다”며 “건축 쪽 경험이 없는지라 영입한 것이다. 3개 부서가 총괄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시와 소통뿐 아니라 수산쪽 전문적인 분야 등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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