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내구재·서비스 중심 성장세
화학제품·1차금속 등 수출 부진
‘3고 현상’ 하반기 수출 먹구름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 부산일보DB

민간 소비가 되살아나며 올해 2분기(4~6월) 한국경제가 0.7% 성장했다. 하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투자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7%로 1분기(0.6%) 보다 소폭 올랐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3분기 2.3%를 기록한 이후 올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1분기 0.5% 감소했던 민간 소비가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1.1% 늘었다.

다만, 수출은 화학제품·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2분기(-14.5%)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규모다.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0.8% 줄었다.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 1.8% △건설업 0.2% △전기가스수도업 -0.5% △제조업 -1.1% △농림어업 -6.4% 등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운수업(9.8%), 문화 및 기타(9.0%)의 상승 폭이 컸다.

문제는 하반기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데다 원자재·금리·환율이 높은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회복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다.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민간 소비 위축을 불러올 우려가 크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향후 한국경제는 높은 물가 흐름세와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재확산도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호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