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경쟁’ 불 지피는 부산 민주… 경남은 ‘현역 김두관’ 출사표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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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당 위원장 경쟁 두 갈래

김두관 의원이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도당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부산일보DB 김두관 의원이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도당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부산일보DB

부산·경남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참패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대조를 이룬다. 지역 내 조직과 지지기반을 정비할 시·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부산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고사하면서 원외 지역위원장간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흘러가는 반면 경남에선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이 지역 구심점 역할을 맡겠다며 직접 나선 상황이다.

부산 민주당은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의 시당위원장 불출마로 6년 만에 원외지역위원장 체제가 확실시된다.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일찍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 했으며, 최 의원의 불출마로 공간이 생긴 만큼 원외지역위원장의 추가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15명의 원외 지역위원장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사가 시당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린다.


부산 시당위원장 놓고 신경전

신상해 전 의장 도전에 견제도

김두관, 오늘 도당위원장 출마 선언

박준호와 2파전 속 내부 결속 다져


이에 시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은 벌써 시작된 모습이다. 시당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한 지역위원장은 신 전 의장에 대해 “사실 우리당 출신이 아니지 않냐”며 “부산 민주당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당원들을 잘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시당위원장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시당위원장 경선이 당원을 대상(대의원 50%, 권리당원 50%)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2006년 5대 시의원으로 당선된 신 전 의장의 과거 이력을 고리로 견제에 나선 것이다.

아직 부산시당위원장 후보군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경쟁자를 향한 날선 반응이 나오면서 지역 야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민주당 좌장이 부재한 상황에 경선이 진행될 경우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 등 최근 부산 민주당 내부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중심을 잡아줄 인사가 없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 원외지역위원장간 경선이 치열하게 붙을 경우 부산 민주당 내 균열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경남에서는 장관 출신이자 재선인 김 의원이 27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도당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김 의원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도당위원장은 민주당 영남 정치 복원과 2024년 국회의원 선거 승리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중앙당 네트워크는 물론 정치 경험을 적극 활용해 경남 발전은 물론, 부산과 울산에도 민주당이 다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원외에서는 양보하는 게 관례이나,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를 선언한 박준호 전 경남도의원이 “원외 지역의 피땀이 민주당이 살아남는 원동력이다”며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만큼 2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처럼 경남도당도 경선이 불가피하지만 부산과 달리 후폭풍을 걱정하는 기류는 많지 않다. 김 의원이 박 전 도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특히 경남 민주당은 최근 부울경 최대 중량급 인사인 김 의원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력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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