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택한 윤 대통령 휴가, 대통령실 “푹 쉬신다”했지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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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을 한 뒤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을 한 뒤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부터 시작된 첫 여름휴가를 서울 서초동 사저에서 보내는 중이다. 당초 경남 거제 저도 등 대통령 휴양지를 검토했지만 20% 후반으로 떨어진 국정 지지율과 여당 내 지도체제를 둘러싼 혼란 등으로 마음 편히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낼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댁에서 오랜만에 푹 쉬시고,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있다”며 “이번에 지방 이동 같은 것을 여러 번 검토했지만, 어떤 행사나 일과 비슷한 일은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정국 구상의 일환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숙고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휴가가 끝나면 뭘 할 거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쇄신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런 얘기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일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휴가다운 휴가를 보낼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난마처럼 얽힌 시국 현안을 풀 해법을 비롯해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뉘앙스다.

 그렇다고 해도 윤 대통령이 5일 간의 휴가 동안 마냥 편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3%P 하락한 28.9%(매우 잘하고 있다 16.1%, 대체로 잘하고 있다 12.8%)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조사(지난달 26~28일,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국정 지지율이 28%를 기록한 데 이어 30% 아래로 하락한 조사가 연이어 나온 것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당대표’ 문자 메시지 공개 이후 지도체제를 둘러싼 내홍이 격화된 여당 상황도 아직 정리되지 않고, 여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의 몸은 자택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머리 속은 향후 정국 구상과 함께 지지율 반등 방안 등으로 복잡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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