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등 지원 증가 고려해 수시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판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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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분석 및 활용법
재학생 기준 16만 건 실채점 결과

사진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6월 9일 오전 부산 동성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사진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6월 9일 오전 부산 동성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하고, 수험생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정리했다.

■6월 모의평가 실채점 분석

수능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중 재학생 기준 16만 건의 실채점을 취합해 자료를 분석했다.

국어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과목별 응시비율은 화법과 작문 64.1%, 언어와 매체는 35.9%로, 2022학년도 수능 대비 화법과 작문은 5.9%포인트(P) 줄었고, 언어와 매체는 5.9%P 늘었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의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아 해당 과목 선택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국어 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들 중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 비율이 24.3%,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 비율이 75.7%이고, 2등급을 받은 학생들 중 화법과 작문 비율이 39.3%, 언어와 매체 비율은 60.7%이다. 반면 3등급부터는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의 비율이 높다.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보다 상위 등급을 차지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학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과목별 응시비율은 확률과 통계 51.5%, 미적분 42.8%, 기하 5.7%로, 2022학년도 수능 대비 확률과 통계의 응시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미적분은 3.1%P 늘었고 기하는 3.0%P 줄었다. 또 사회탐구영역을 선택한 학생들 중 수학에서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2022학년도 수능 대비 1%P 증가한 5.9%이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의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아 미적분 선택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수학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들 중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 비율이 5.1%,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 비율이 92.0%, 기하를 선택한 학생 비율이 2.9%이고, 2등급 받은 학생들 중 확률과 통계 비율이 11.5%, 미적분 비율이 84.5%, 기하 비율은 4.0%이다, 3등급을 받은 학생들 중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 비율은 20.8%, 미적분 비율이 75.0%, 기하 비율은 4.2%이고, 4등급 학생들 중에는 확률과 통계 비율 33.3%, 미적분 비율 61.8%, 기하 비율 4.9%이다. 반면 5등급부터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비율이 높다.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이 확률과 통계,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보다 상위 등급을 차지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9점, 147점으로 2022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형성돼 최상위권 성적대의 변별력이 확보됐다.

절대평가로 실시된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5.74%로 2022학년도 수능 대비 0.51%P, 2등급 비율은 13.83%로 수능 대비 7.81%P, 3등급 비율은 18.33%로 수능 대비 6.83%P 하락했다. 이는 EBS 교재 연계율이 50%로 축소되고, 간접연계 방식으로 전환돼 영어의 체감난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회탐구영역은 과목별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64~72점으로 형성돼 63~68점이었던 2022학년도 수능보다 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더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과학탐구영역 역시 과목별 1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66~73점으로 형성돼 63~68점이던 2022학년도 수능보다 과목별 유불리가 더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6월 모의평가 활용법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 3502명으로 재학생은 32만 8489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6만 5013명이었다. 1년 전인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비해 6316명 줄었는데, 재학생은 1만 4141명 감소한 반면,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825명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의 인원이 수능 6월 모의평가 대비 2.26배 정도 늘었는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수능에 응시할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의 인원을 14만 7000명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의 수능 응시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6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때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6월 모의평가에선 등급 기준을 충족했더라도 실제 수능에서는 졸업생 등의 강세로 등급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대입정보포털의 전형 평가기준과 결과에서 공개된 수능위주전형 최종등록자 영역별 70% 컷(cut)을 참고해 정시모집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체크해 볼 때도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의평가보다 백분위 점수가 하락할 수 있으므로 정시 지원가능 대학과 학과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국어영역 1등급 인원이 3921명, 수학 1등급은 2804명으로, 두 영역을 합한 1등급 분포 비율대로 올해 수능에서도 1등급 분포 비율이 형성된다면 의예과·약학과와 선호도가 높은 서울 최상위권 대학 학과들에서 수학의 변별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6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와 정시모집 지원가능 대학을 한 번 더 확인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수시모집을 준비한 뒤, 수능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수시모집 지원 대학·학과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최경해 양정고 교사 최경해 양정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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