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못 믿으면 수건 사세요” 브라질 대선 달구는 ‘수건 민심’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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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얼굴 수건 파는 길거리 조사
대선 여론 불신 지지자들 큰 호응

브라질 리우 한 노점에 대선 후보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이 판매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리우 한 노점에 대선 후보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이 판매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치열한 대선전이 벌어지고 있는 브라질 한 길거리에 ‘수건 여론조사’가 등장해 화제다.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 등의 노점에는 대선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수건을 판다. 오는 10월 2일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간 2파전이다. 노점들은 수건 옆 칠판에 보우소나루와 룰라 후보의 수건 판매량을 적어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이는 최근 브라질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수건 여론조사다. 현재 다수의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10%포인트(P) 안팎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상대편 후보 지지자들은 이를 불신한다. 이같은 지지자들간 경쟁 심리를 이용해 노점은 각 후보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을 파는 ‘길거리 민심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노점은 판매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지지자들의 경쟁심을 부추긴다. 이같은 노점의 판매 아이디어는 ‘다타토알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상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다타토알랴는 브라질의 가장 유명한 설문조사 기관인 ‘다타폴랴’를 패러디한 것이다.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이같은 수건을 파는 페르난두 로페스는 “다타토알랴 전략으로 매출이 300%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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