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순방 펠로시 의장, 목숨 걸고 대만 가나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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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용기 10여 대 오키나와 도착
중국은 연일 무력시위 ‘강력 경고’
펠로시, 대만행 여부 여전히 함구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상점에 비치된 신문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 기사가 실려있다. 전날 대만 언론매체 SET 뉴스는 프랑스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RFI)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상점에 비치된 신문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 기사가 실려있다. 전날 대만 언론매체 SET 뉴스는 프랑스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RFI)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미국 권력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의 잇단 경고와 백악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만 방문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펠로시 의장 일행이 탑승한 C-40C 전용기가 한국시간으로 1일 오전 5시 20분에 동아시아 순방 첫 기착지인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과 친구들에게 미국의 확고부동한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오늘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다”면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4개국을 방문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대만행’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두고는 엇갈린 관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오키나와 지역 신문 류큐신포는 지난달 30일 오키나와현 소재 미군 가데나기지에 항공모함 함재 수송기 C2A 그레이하운드 등 10여 대의 미 군용기가 목격됐다고 1일 보도했다. 현재 이를 두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펠로시 의장이 백악관 만류에도 대만행 강행 의사를 여전히 굽히지 않는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군사적 반발이 거센 만큼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 대만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을 겨냥해 연일 무력 시위에 나섰다. 중국은 2일부터 6일까지 남중국해 4개 해역과 접속수역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고 예고했다. 건군(8월 1일) 95주년을 맞아 극초음속 미사일과 강습상륙함 등 첨단무기 훈련 모습도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펠로시 의장의 방문 계획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도 이에 맞불을 놓듯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 등 외곽도서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벌인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방문하면 1997년 이후 대만을 찾는 미국 내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던 1997년에는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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