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 번에 기준금리 1%P 오르면 2년 뒤 부동산 가격 최대 2.8% 하락”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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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
하락세에 금리 인상이 부채질

부산 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 부산일보DB

기준금리를 한 번에 1.0%포인트(P) 인상하면 2년 뒤 부동산 가격이 최대 2.8%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의 부동산 가격 하락 위험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기준금리가 올해 추가로 인상되면 주택 가격을 더욱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 번에 1%P 인상될 경우 전국 주택 가격이 1년 후 0.4~0.7%, 2년 후 0.9~2.8% 각각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자금조달 여건이나 주택 수급, 정부 정책 등 다른 조건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한 번에 1.0%P 오르면, 주택 가격이 1년 후 최대 0.7%, 2년 후 최대 2.8%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주택 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이후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이 2019년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5%를 상회하는 점 등도 주택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주택 가격 고점 인식, 차입 여건 악화 등도 추가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소득, 임대료와 비교했을 때 전국의 주택 가격은 과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있다”며 “최근 금리가 오르고 가계부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도 주택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주택 공급이 부진하고 보유세와 정비사업 규제가 완화된 점은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주택 가격 하락 위험 정도가 지역별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세종이 가장 하락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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