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리스크는 국힘 언어”… 박용진·강훈식에 반격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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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간담회 열고 여론전 포문

“카더라 아닌 팩트로 지적하길”

수사 당국 정치 개입 의혹도 제기

‘플랫폼 설화 논란’ 사실상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3일 자신과 배우자 김혜경 씨의 각종 고발 사건을 두고 경쟁 후보들이 ‘사법 리스크’ 공세를 펴는 것에 “서글프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입성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고발에 따른 수사를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고 서글프다”며 “국민의힘과 검찰, 경찰이 쓰는 공격적 언어를 우리 안에서 듣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날(2일) 첫 토론회가 열리는 등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집중 견제가 본격화하자 간담회를 열어 반격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수사받고 있으니 리스크’라고 말할 게 아니라 구체적 문제점을 지적하라”며 “당신 고발당했더라, 당신 국가기관의 수사를 받더라 하는 ‘카더라’ 자체로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먼지 털듯 십수 년간 계속 터는데 (불법을 저질렀다는)팩트도 없지 않으냐”며 “잘못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나 짐작이 아닌 명확한 팩트로 지적하는 게 맞다”고 거듭 밝혔다. 수사당국이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이달 중순께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했다는 보도에는 “대놓고 정치 개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에 맞춰 수사를 끝내겠다는 것인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기소권을 가진 검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정치에 영향을 주고 특정 세력의 정치 이익에 복무하는 것은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강조했다.

‘설화 논란’을 두고는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는 이달 1일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고 언급한 것을 두고 당 안팎의 비판이 거센 데 대해 “여러분들의 지적에 일리가 있다. 재미있으라고 과장한 게 문제가 됐다. 앞으로는 좀 더 (발언에)신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욕을 하는 플랫폼’이라고 표현한 게 아니라 문자폭탄을 보내느니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 게시판도 플랫폼 기능이 있으니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며 “제 표현의 과함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사실상 사과했다.

이 후보가 이날 여론전을 시작한 만큼 차기 당권을 둘러싼 ‘3인방’의 전면전은 더욱 치열한 난타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회 등을 통해 나타난 세 후보의 본경선 키워드도 다소 결이 달랐다. 이 후보는 ‘유능하고 혁신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부산, 대구, 강원 험지에서도 당선되는, 이기는 민주당’, 강 후보는 ‘젊은 수권정당, 새판 짜기’를 내걸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강원·경북·대구 지역 권리당원들의 본경선 온라인투표를 시작했다. 본경선이 시작한 만큼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투표 개표 결과는 6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공개된다. 이어 제주·인천(4~6일), 부산·울산·경남(10~12일) 등지에서 투표를 순차 진행한 뒤 그 지역 연설회에서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1차 국민 여론조사는 12~13일 진행되며 2차 국민 여론조사는 26~27일 일반당원 여론조사와 동시에 한다. 전당대회 당일인 28일에는 대의원 온라인투표가 진행되고, 이날 본경선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투표 반영 비율은 전국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25%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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