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지나려던 택시와 해운대 해변열차 충돌… 1명 부상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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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건널목 차단기 오작동
신호수 진입 금지 신호 여부
경찰, 택시기사 등 조사 예정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변열차 청사포 정거장 앞 사거리 건널목을 지나던 해변열차와 택시가 충돌해 멈춰있다. 사고 충격으로 택시 승객 1명이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택시와 해변열차 시설물 등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변열차 청사포 정거장 앞 사거리 건널목을 지나던 해변열차와 택시가 충돌해 멈춰있다. 사고 충격으로 택시 승객 1명이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택시와 해변열차 시설물 등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관광용 해변열차가 지나는 부산 해운대구 사거리 건널목에서 택시와 해변열차가 충돌해 택시 승객 1명이 다쳤다.

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 10분께 해운대구 중동 블루라인파크(해변열차) 청사포 정거장 인근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지나던 해변열차와 택시가 충돌했다.

경찰은 당시 청사포 입구에서 해변 방면으로 주행하던 운전자 50대 남성 A 씨의 택시가 건널목에 진입하면서 운행하고 있던 해변열차 앞부분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택시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2명 중 20대 여성 B 씨가 두통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택시와 해변열차 시설 일부도 파손됐다.

해당 건널목에는 열차가 지나갈 때 차량이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차단기가 양쪽에 설치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택시가 진입하던 쪽 차단기는 올라가 있었지만 깃발을 이용해 차량 진입을 막는 신호수가 건널목에 배치돼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반대편 차단기는 내려간 상태였다. A 씨는 경찰에 “택시가 진입하는 쪽 건널목 차단기가 올려져 있었고 녹색 신호를 보고 진입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시 건널목에서 차량 진입을 통제하던 신호수와 A 씨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에서는 블랙박스 조회 등을 통해 차단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호수가 진입 금지 신호를 했는지, 했다면 운전자에게 제대로 보였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 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며 “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원인과 신호수의 진입 금지 신호 여부, 택시 운전자의 신호 인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열차는 승객 100여 명을 태운 채 청사포 정거장에서 송정 방면으로 향하고 있었다. 해변열차는 현재 정상 운행하고 있다.

2020년 10월 개장한 해운대 해변열차는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4.8㎞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관광열차다. 시속 15㎞ 정도 느린 속도로 6개 정거장을 오간다.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 구간의 10m 높이 공중 레일에는 스카이캡슐이 운행한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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