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자는 아침 출근길에 골목길을 빠져나오다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골목 회전 부근에 방치된 두 대의 전동킥보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탓이었다. 필자는 차에서 내려 전동 킥보드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출근할 수 있었다.

최근 우리 동네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 아무렇게나 방치된 전동 킥보드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크기도 작고 이동도 간편한 데도 불구하고 전동 킥보드를 사용한 사람들은 사용 후 왜 아무 곳에 방치하는지 의아했다.

전동 킥보드를 도로나 자전거 도로, 인도 등에 방치하면 자동차 운전자에서부터 자전거 이용자, 장애인, 폐지 수집 어르신 등에 이르기까지 이동을 방해하고, 심지어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보행에도 위험하다. 그리고 도시 미관상 아주 볼썽사납다.

전동 킥보드가 보급되면서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그러나 안전장구 미착용이나 2인 탑승, 난폭 주행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관련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전동 킥보드는 일상 속 편리한 교통수단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사용자는 스스로 규칙과 질서를 지키는 탑승 예절이 중요하다.

지자체도 단속보다는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도로환경을 마련하고,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 등 행정적 지원도 강화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용자들 스스로 전동 킥보드를 사용한 후에는 통행과 보행에 방해받지 않는, 안전한 곳에 주차하는 습관을 가져주길 당부드린다.

이용호·경남 사천시 향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