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에 바닷물 온도 급상승… 양식업계 벌써 ‘한숨’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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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해연안 고수온 ‘경보’ 발령
폭염에 예년보다 2주가량 빨라
양식업계 피해 줄이려 ‘전전긍긍’
해수부 ‘현장 대응반’ 등 대비 나서

폭염에 바다도 뜨거워지면서 고수온 경보 단계가 발령되는 등 양식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지난 2018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어류 폐사체를 어민들이 육지로 옮기는 모습. 부산일보DB 폭염에 바다도 뜨거워지면서 고수온 경보 단계가 발령되는 등 양식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지난 2018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어류 폐사체를 어민들이 육지로 옮기는 모습. 부산일보DB

예년보다 폭염이 빨리 찾아오면서 전국 연안도 고수온 비상이 걸렸다. 장마 소멸 후 이어진 폭염으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서해연안 해역에 대해 고수온 경보 단계가 발령되는 등 양식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오후 2시부로 서해연안 해역에 대해 고수온 위기 특보 수준을 ‘주의보’ 단계에서 ‘경보’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고수온 특보 중 ‘관심·주의’ 단계는 수온 28도 도달 예측 1주일 전에, ‘주의보·경계’ 단계는 수온 28도 도달 시 각각 발령한다. ‘경보·심각’ 단계는 수온이 28도 이상 3일 지속 시 발령한다.


해수부는 지난달 4일에 전 연안에 고수온 특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고, 지난달 6일에는 전남 함평·도암·득량·여자·가막만 및 경남 사천·강진만에 ‘주의보’ 단계를 발령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3일 충남 천수만과 제주도 해역에 ‘경보’가 발령된데 이어 6일 서해연안 해역에 ‘경보’ 발령이 내려진 것이다.

올여름의 경우 때이른 폭염으로 바다가 예년보다 빠르게 뜨거워졌다. 올해 고수온 관심 단계 발령 시기는 고수온 피해가 심했던 2018년과 2021년에 비해 1~2주 정도 빠르다. 최근 몇 년간 관심 단계 발령일을 보면 2018년 7월 17일, 2019년 7월 29일, 2020년 7월 31일, 2021년 7월 12일이었다. 올여름 양식어민 등에게 고수온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번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서해연안 해역은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고수온 경보’ 발령기준인 28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됐으며, 이후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수온 상승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연안 수온을 보면, 지난 3일 오후 1시 기준 서산 28도, 완도 25.7도, 통영 25.8도, 제주 28.3도 등이다.

양식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양식업계는 큰 피해가 없지만, 올해 폭염이 예상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식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고수온 위기 특보 ‘주의’ 단계부터 수온변화 추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권역별 현장 대응반’을 통해 사육밀도와 사료량 조절, 양식생물 관리지도는 물론 사육시설 점검을 병행하는 등 사전 현장점검과 어업인 지도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여름철 고수온과 집중호우에 의한 저염분 등 조간대 양식어장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의한 양식생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양식장 관리요령에 따라 취수조절과 배수관리, 가두리 침하 등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어업인들의 세심한 양식장 관리를 당부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올여름 수온은 평년보다 1도 정도 높게 형성돼 있고, 고수온 특보도 작년보다 약 2주 정도 빠르게 발령됐다”며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지자체 등과 함께 수온예찰 강화, 대응장비 점검, 양식생물 관리 등 총력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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