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휴가 마친 윤 대통령 첫 일성에 쏠리는 국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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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무 복귀, 국정 쇄신 밝힐지 주목
최저치 이른 지지율, 국정 동력 어려워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복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성에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다.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 부산일보db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복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성에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다.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 부산일보db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복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성에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다. 대통령의 휴가 이후 첫 출근길 발언에 이토록 온 나라의 관심이 집중된 적도 근래 드문 일이다. 불과 취임 석 달 만에 지지율이 최저치로 곤두박질하면서 곳곳에서 국정 쇄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데 대한 윤 대통령의 처방이 궁금한 것이다. 이날 출근길에 내놓는 답변에 따라 윤 대통령은 국면 전환의 계기를 잡을 수도 있다. 반대로 국민 눈높이와 어긋날 경우 그 후폭풍을 각오해야 한다. 지금 윤 대통령은 집권 전 기간의 국정을 가늠할 중대 고비에 서 있다. 어떤 길을 택할지는 윤 대통령의 몫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그야말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취임 석 달 된 대통령의 지지율이라고 하기엔 정말 보는 눈을 의심할 정도다. 윤 대통령이 휴가 중이던 지난 2~4일, 한국갤럽이 18세 이상 1001명에게 대통령 직무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단지 24%였다. 휴가 중임에도 앞 주보다 4%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졌을 때 박근혜 정부보다도 더 낮은 지지율이라고 하니,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윤 대통령은 예전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했지만, 이 정도라면 국민은 마음속으로 ‘정권 손절매’를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에 대한 원인이야 정치권에서 내놓은 것만 해도 시쳇말로 차고 넘친다. 가장 크게는 검찰과 측근 위주의 대통령실 인사 논란이 국민의 마음을 많이 상하게 했다. 최근에는 경찰국 신설과 만 5세 취학 등 국정 일방주의도 민심을 떠나게 했다. 윤 대통령이 인정하든, 않든 간에 많은 국민은 국정 난맥상의 원인을 이렇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이 명확하니, 요구되는 처방도 분명하다. 대통령이 이를 귀담아듣고, 참모진 개편을 비롯해 대대적인 국정 운영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현재까지 대통령실의 분위기는 인적 쇄신 등 전환은 없을 듯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아마 휴가 기간 여러 경로로 국정에 관한 많은 조언을 들었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바닥권인 현재의 지지율을 이대로 둬서는 국정 동력을 회복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했으리라 여긴다. 바로 윤 대통령이 국정 쇄신의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를 통해 확실하게 변하겠다는 다짐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인사 시스템 재정비, 실효성 있는 국가균형발전 추진 등 국민통합 방안을 적극 펼칠 필요가 있다. 윤 정부는 아직 출범 초기다. 국민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국정 방향을 바꿀 시간은 충분하다. 그렇다고 실기는 결코 안 된다. 첫 휴가를 마친 대통령만이 해법의 열쇠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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