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손흥민 1호 골

강병균 논설위원 kb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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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 걸친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쉽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2022-23시즌 첫 경기에 대한 현지와 국내 팬들의 반응이다. 손흥민은 6일 토트넘 홈구장에서 개최된 사우샘프턴과의 개막전에서 1 대 1로 팽팽하던 전반 31분 낮고 빠른 크로스로 동료 다이어의 헤딩 결승골을 도와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했으나, 1호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그는 팀에서 두 번째 높은 평점을 받을 만큼 활발히 움직이며 4 대 1 대승에 기여했지만, 그의 첫 골을 잔뜩 기대한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에 커리어 최다인 23골을 넣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데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1호 골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 그는 지난해 8월 16일 2021-22시즌 첫 경기이자 당시 토트넘의 새로운 사령탑 누누 감독의 데뷔전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1라운드에서 자신과 감독·팀에 시즌 1호가 되는 첫 골을 터뜨려 1 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결승골은 그가 득점왕에 등극하는 대장정의 서막을 알린 축포였던 셈이다.

손흥민은 누누 감독의 전·후임인 무리뉴와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했을 때도 두 사람의 데뷔전 1호 골을 쏘아 승리를 안긴 진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5일 그는 콘테 감독의 첫 경기인 토트넘과 비테세(네덜란드) 간 2021-22 UEFA(유럽축구연맹) 콘퍼런스리그 G조 예선에서 선제골을 기록해 3 대 2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19년 11월 23일 웨스트햄과의 EPL 13라운드에서도 선제골과 1도움으로 맹활약해 이 경기를 통해 데뷔한 무리뉴 감독에게 3 대 2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손흥민이 홈구장에서 기록한 두 차례의 1호 골은 토트넘과 EPL 역사에 기념비적인 득점으로 남아 빛난다. 토트넘이 1899년 시작된 화이트 하트레인 축구장 시대를 접고 2019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시대를 열었을 때다. 손흥민은 그해 4월 4일 새 구장 첫 홈경기인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한 EPL 31라운드에서 최초로 골을 넣어 2 대 0 완승을 견인했다. 6일 후에는 2018-19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맨시티전에서 1 대 0으로 이기는 득점포로 새 구장 UCL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1호 골의 사나이’로 불리는 손흥민이 오는 15일 열리는 EPL 2라운드 첼시전에서는 첫 골 작성에 성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그의 새로운 시즌 득점왕 경쟁과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란 대기록을 위해서다.


강병균 논설위원 kb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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