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 첫 ‘궤도 수정 기동’ 성공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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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국 기지서 발사 정상 작동

4개월 반 날아가 달 궤도에 접근

9번의 추력기 작동으로 방향 조정

내년부터 달 하루 12번 돌며 교신

2031년 달 착륙선 자력 발사 밑돌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을 향한 운항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기지에서 다누리를 실은 로켓 팰컨9이 발사되는 모습. 스페이스X 제공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을 향한 운항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기지에서 다누리를 실은 로켓 팰컨9이 발사되는 모습. 스페이스X 제공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성공적 운항을 이어가면서 다누리의 임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1년간 다누리는 우주 인터넷을 실험하고 달 착륙 후보지를 탐색한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에 따르면, 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된 다누리는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누리는 5일 달 전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이후 태양전지판을 전개해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또 탑재컴퓨터를 포함한 장치들 간 통신이 원활히 이뤼지고 있으며, 각 장치의 온도도 표준범위 내에 위치한다.

다누리는 향후 약 4개월 반 동안 태양과 지구 등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항행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에 따라 이동한다.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최대 156만km까지 갔다가, 나비 모양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 달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항우연 연구진들은 달 궤도에 근접할 때까지 9번의 추력기 작동을 통해 방향을 조정해 적절한 궤적으로 다누리를 운영한다. 첫 ‘궤도 수정 기동’은 7일 오전 10시에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누리는 앞으로 달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주력한다. 다누리는 내년 초부터 달 주변 궤도를 하루 12번 돌면서 주어진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하고 안테나를 통해 관측 데이터를 지상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항우연은 다누리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얻은 달 표면 정보를 활용해 달 착륙선 후보지를 탐색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다누리의 후속사업으로 2030년 초까지 1.5t급 달 착륙선을 개발해 한국형발사체를 통해 자력으로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차세대 발사체와 달 착륙선, 달 탐사 로버(탐사 로봇) 기술 개발을 포함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가칭)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차세대 발사체에 대해 “2031년 개발을 목표로 올해 5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 국회에서 내년 예산 반영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 착륙선에 대해 “현재 2024년 개발 착수를 목표로 사업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조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는 우리의 미래세대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고, 우주기술 확보와 우주경제 주도를 목표로 구체적인 전략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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