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호텔업계, 이번엔 인력난 ‘몸살’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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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해제·성수기 맞물려
필요 인력보다 평균 17% 부족
기본급 등 급여 인상해야 ‘유인’

코로나19 사태로 구조조정을 했던 호텔업계가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여름 성수기 등이 맞물려 이용객이 몰리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용객이 늘면서 호텔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호텔업협회가 최근 호텔 20곳(5성급 5곳·4성급 8곳·3성급 3곳·2성급 1곳·미등급 3곳)을 대상으로 ‘부서별 인력 부족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호텔들은 현재 평균적으로 필요인력보다 약 16.6% 정도 인원이 모자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문별로는 식음료 서비스의 인력 부족 비율이 25.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조리(20.1%), 객실(16.0%) 등의 순이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사무실 인력보다는 호텔 운영에 직접 필요한 고객 접점 부문의 인력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안다”면서 “인력 부족 문제는 특급호텔뿐 아니라 1~3성급 호텔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호텔업계의 인력난은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정에다 열악한 처우까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호텔 직원 수는 급감했다. 한국호텔업협회는 매월 5대 권역으로 나눠 200개 호텔의 표본 패널 조사를 진행하는데 이 호텔들의 상반기(1~6월) 평균 종사자 수는 2019년 83.7명에서 올해 67.5명으로 크게 줄었다.

주요 호텔·관광관련 학과 졸업생들도 코로나19 사태 등을 계기로 관련 분야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 이에 호텔업계에선 직원 유출을 막기 위해 기본급·연봉을 올려주거나 각종 구인사이트를 통해 구인공고를 올리는 등 기존 직원 유지와 충원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1~3성급 호텔의 구인난이 더 심하다”며 “호텔 종사자들의 낮은 임금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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