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비핵화 담대한 계획’ 소개에 북한 “MB 정책 재탕”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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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서 언급
북한 매체 “해괴한 추태” 맹공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오크우드 프리미어 프놈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오크우드 프리미어 프놈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대외 매체(통일신보)는 7일 윤석열 정부가 마련 중인 북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계획’이 과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비핵·개방 3000’의 재탕이라고 폄훼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달 5일 북한 외교 당국자가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담대한 계획을 소개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담대한 계획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 언급됐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승하는 단계별 경제지원 방안으로 볼 수 있다.


통일신보는 이날 ‘엄정히 계산되고야 말 대결망발’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담대한 계획에 대해 “한마디로 10여 년 전 남조선 각계와 세인으로부터 실현 불가능한 흡수통일문서로 지탄받고 역사의 쓰레기통에 던져졌던 이명박 역도의 비핵·개방 3000을 적당히 손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빛도 보지 못하고 휴지 조각이 돼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힌 것을 윤석열 역도가 10여 년이 지난 오늘 다시 꺼내 들고 담대한 계획이라는 이름을 달아 내들고 있으니 실로 얼빠진 자의 해괴한 추태”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비핵·개방·3000 정책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 1인당 주민소득을 3000달러까지 올려주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달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도마 위에 올리며 “우리를 겨냥한 광란적인 군사적 대결 모의판을 벌여 놨다”고 비판했다. 역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역시 “이 회담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긴장 격화로 더욱더 몰아가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모의판”이라며 “미국의 세계 제패 야망 실현의 돌격대가 돼 스스로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자멸적 망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과 중국의 최대 교역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중 간의 화물열차와 트럭 운행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RFA는 단둥시 세관이 중국 내 운송회사들에 보낸 ‘북한에 출·입국할 화물 운송 차량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아울러 RFA는 현지 무역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도 이르면 오는 9일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 호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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