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사송신도시 서식하는 신종 꼬리치레도롱뇽 학명 얻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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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밀양에 서식하는 신종 꼬리치레도롱뇽은 양산 꼬리치레도롱뇽
서식지 복원과 보호 시급하지만,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양산 꼬리치레도롱뇽이라는 학명 얻은 신종 꼬리치레도롱뇽.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양산 꼬리치레도롱뇽이라는 학명 얻은 신종 꼬리치레도롱뇽.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와 밀양 일대에 서식하는 신종 ‘꼬리치레도롱뇽’이 정식 학명을 얻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민미숙 서울대 교수와 아마엘 볼체 난징 산림대 교수가 최근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산속에서의 감소:멸종 위기에 처한 한반도 꼬리치레도롱뇽에 대한 보고’에서 이 도롱뇽에게 ‘Onychodactylus sillanus(오니코닥틸루스 실(신)라너스)’라는 학명을 부여했다고 8일 밝혔다.

김해환경운동연합 측은 “양산과 밀양 일대에 서식하는 신종 꼬리치레도롱뇽의 분포지역이 과거 신라의 영토와 일치해 ‘신라’라는 이름을 딴 것”이라며 “우리말로는 ‘양산 꼬리치레도롱뇽:Yangsan Clawed Salamander(양산 클로드 샐러먼더)’로 등록했다”고 덧붙였다.

양산 꼬리치레도롱뇽은 2011년 유전자분석을 통해 기존 꼬리치레도롱뇽들과는 다른 신종임이 확인됐다. 이후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4개국 교수팀이 이 도롱뇽을 신종후보 종으로 등재했고, 이번에 학명까지 얻게 됐다.

양산 꼬리치레도롱뇽은 동북아시아의 고유종인 폐 없는 도롱뇽의 일종으로, 다른 종들과 자매 혈통으로 분류된다. 이 도롱뇽은 흐르는 산줄기나 지하 환경에서 생활과 번식에 적응했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극동과 중국 북동부, 한반도, 일본 열도의 산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양산 꼬리치레도롱뇽이라는 학명 얻은 신종 꼬리치레도롱뇽.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양산 꼬리치레도롱뇽이라는 학명 얻은 신종 꼬리치레도롱뇽.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한국 꼬리치레도롱뇽과 양산 꼬리치레도롱뇽 분류군 사이의 고립은 무려 600만 년 전에 지질학적 사건들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멸종위기종 2급인 고리도롱뇽의 서식지이자, 양산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지인 사송리 일대가 신도시 조성으로 파괴되고 있어 서식지 복원은 물론 보호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측은 “양산 사송택지개발지구는 물론 천성산의 화엄늪과 밀밭늪에서 서식하는 꼬리치레도롱뇽류는 양산 꼬리치레도롱뇽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양산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처가 제한적인 데다 상당수의 서식처가 파괴된 상황에서 지금까지 멸종위기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식처 복원과 보존을 위한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측은 “환경부가 움직이지 않는 동안 우리 지역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더욱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기후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는 요즘은 자연 생태 환경 보호는 우리의 생존과 삶의 질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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