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의 장애 극복, 우리 사회 좋은 벗·이웃들 많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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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영 청소년 시민기자(상당중2)

주인공 못지않게 친구들 따듯함 가득
제2, 제3 이준호·정명석 많이 나오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이야기를 다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부산일보DB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이야기를 다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부산일보DB

요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주변의 우려에도 장애를 딛고 좌충우돌하며 당당하게 성장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또 있다. 바로 주인공의 친구와 동료들이다. 자폐를 가진 드라마 속 주인공은 회전문을 나가는 일이나 병뚜껑을 따는 일 등 사소한 것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주인공의 빈틈을 친구들과 주변 동료들이 애정으로 메워주고 있다. 주인공도 빛나지만,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친구와 동료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따뜻한 마음이 스며있음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은 ‘꽃부리 영(英)’과 ‘복 우(禑)’를 사용해 “꽃처럼 예쁜 복덩이”라는 뜻을 가진 자신의 이름보다는 ‘영리할 영(怜)’과 ‘어리석을 우(愚)’를 쓴 ‘영리하고 어리석다’ 라는 뜻의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변호사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저 자폐인으로밖에 바라봐주지 않는 냉정한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이름을 조금은 다르게 해석해보면 어떨까. 이름의 앞뒤 우자를 ‘벗 우(友)’로 바꾸면 우영우 이름은 완전히 다른 뜻이 된다. 한자를 ‘우영우(友怜友)’로 바꾸면 앞으로도 뒤로도 좋은 벗을 두고 있는 ‘영리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된다. 개인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좋은 벗들의 애정이 깃든 도움이 주인공을 더 영리하게, 더 빛나게 해준다는 뜻이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에게 “봄날의 햇살”이라 말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우리 사회에도 또 다른 우영우를 돕는 제2, 제3의 이준호와 정명석, 그리고 최수연과 같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봄날의 햇살 같은 벗과 동료들이 많아지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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