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으로 두통·설사에 시달린다면 ‘곽향정기산 처방’ 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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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냉방병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찾게 마련이다. 하지만 냉방 중인 집, 사무실에 오래 머물다보면 냉방병에 걸리기 십상이다. 냉방병은 더운 여름철에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 가벼운 감기, 몸살, 권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하고,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콧물, 두통, 재채기 같은 감기 유사 증상도 많이 발생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냉방병은 실내외 급격한 기온 차가 제일 중요한 원인이므로, 8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을 2시간 가동하면 20분 정도는 끄고, 뜨거운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냉방병이 잘 낫지 않거나 증상이 심할 때는 한방 치료를 받으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콧물,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자소엽, 진피, 길경 등의 한약재로 구성된 삼소음을 처방하면 좋은 효과를 보게 된다. 손발이 차가워지고 두통이 생기고, 복통 설사 등의 위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는 곽향, 백지, 백복령 등으로 구성된 곽향정기산을 처방하면 좋아진다. 더위에 지쳐서 무기력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경우에는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된 생맥산을 복용하면 좋다.

냉방병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들이 냉방병에 걸리면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세도 나타나고 몸이 차가워진 탓에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인삼, 백출, 건강 감초 등으로 이뤄진 이중탕을 처방하면 좋은 효과를 본다.

더운 여름에는 땀을 평소보다 4배 이상 흘리게 되며 혈액도 피부 쪽으로 몰리게 된다. 정작 소화기나 내장에는 체액과 혈액이 부족해지며, 입맛도 잃게 되고, 신체 리듬도 깨지고 몸도 허약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오미자를 먹는 것이 좋다. 오미자는 더위에 입이 마르고 갈증이 심할 때도 좋고, 폐기능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여름철 냉방병 예방에도 좋다. 오미자는 더운물이 아닌 찬물에 10~12시간 우려내 냉장보관 후 마시면 된다.

여름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식욕이 없고 소화가 잘되지 않거나 땀이 많이 나서 기력이 떨어지는 이들, 혹은 냉방병에 걸린 이들에게는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된다. 한약은 여름철 더운 날씨에 위장이 차가워지는 것을 보강하고, 떨어진 기력을 보강해 주기 때문에 한약을 먹으면 훨씬 빠르게 기력을 회복하고 몸도 가벼워질 수 있다.

이영석 서강약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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