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평산마을, 9일부터 평일 오전 집회·시위 때 확성기 사용 자제한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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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평일 오전 확성기 사용 않기로 합의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에서는 9일 오전부터 집회·시위 때 확성기 사용을 자제하기로 경찰과 반대단체 주최 측과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문 전 대통령 여름휴간 기간 1인 시위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김태권 기자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에서는 9일 오전부터 집회·시위 때 확성기 사용을 자제하기로 경찰과 반대단체 주최 측과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2일 문 전 대통령 여름휴간 기간 1인 시위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김태권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7박 8일간의 제주도 여름휴가를 마치고 사저인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복귀한 가운데 경찰과 문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단체와 1인 시위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의 휴식 보장을 위해 평일 오전 집회에 앰프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평산마을 주민들은 9일부터 문 전 대통령 사저 입주 이후 3개월가량 계속된 하루 9시간 이상 집회·시위에서 오전만이라도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8일 경찰서 회의실에서 문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주최 측인 한미자유의물결과 동부산환경 NGO연합, 자유대한민국지키기 양산운동본부, 개인과 1인 시위자와 간담회를 갖고 평일 오전 집회에 마이크와 앰프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실제 이날 오전에는 1인 시위자가 앰프를 통해 애국가와 국민교육헌장만 내보낸 뒤 다른 방송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참석자들이 찬반 단체 간 충돌 방지를 위해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질서유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도 보였다”며 “이와 함께 집회 방해 등의 행위에 대해 상호 원거리 이격 등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문 전 대통령의 반대하는 단체 등의 간담회는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여름휴가 동안 반대단체 등의 평산마을 평온 유지를 위해 확성기와 앰프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고, 이들이 약속을 지킴에 따라 성사됐다.

간담회에서는 평산마을 평온을 위한 소음 최소화 방안과 찬반 단체 간 집회·시위 시 마찰 방지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고, 집회 주최 측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앞서 양산경찰서는 1일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여름휴가를 떠나자, 평산마을에서 집회·시위를 진행 중인 보수·진보 단체들에게 문 전 대통령 휴가 기간 집회·시위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4곳은 경찰의 요청을 수용해 2일부터 반대 단체 집회에 맞불 성격으로 진행해 온 집회를 중단했다. 문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단체 4곳 중 3곳도 집회·시위를 중단했고, 1곳은 집회를 하되 마이크나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모처럼 확성기를 통한 집회가 줄어들었다.

한상철 양산경찰서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집회·시위의 자유와 주민 사생활 평온 간의 적절한 균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단체와 1인 시위자들도 평산마을 평온 유지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서장은 또 “앞으로 집회 주최 측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갈등 요소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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