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반출했나… FBI, 트럼프 리조트 압수수색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백악관 기밀 문서 불법 유출 혐의
트럼프 “대선 출마 저지 위한 공격”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마러라고 저택.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마러라고 저택.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개인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와 관련된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FBI가 자신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압수수색 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아름다운 우리집, 마러라고에 FBI 요원들이 대거 들이닥쳤다. 포위당하고 점령당했다”면서 “검찰의 직권남용이고, 사법 체계를 무기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FBI 요원이 리조트 금고까지 열었다고 주장하며 “2024년 대선 출마를 간절하게 저지하고 싶은 급진좌파 민주당원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기밀자료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현재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미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는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일부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반출 자료에는 ‘국가기밀’로 표시된 문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상적이고 정례적인 과정을 통해 해당 기록물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문건이 담긴 상자가 마러라고로 옮겨진 경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입주를 준비하던 날, 6시간 만에 백악관에서 나오면서 당시 옮기던 박스 중에 포함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AP통신은 이번 압수수색만으로는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료 반출 행위를 범죄로 보고 입건했는지, 기소할 예정인지 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