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원룸 화재 입주민들, 보금자리 잃고 임시구호시설 전전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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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장군 4층 원룸 폭발성 화재
3100만 원 재산 피해 건물도 폐쇄
군청, 행정복지센터 구호시설 마련

지난 5일 부산 기장군 한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나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기장경찰서 지난 5일 부산 기장군 한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나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기장경찰서

지난 5일 부산 기장군에서 일어난 원룸 건물 화재로 인해 입주민들이 무더위 속에 졸지에 이재민 신세가 됐다. 폭발성 화재 피해로 인해 건물 전체가 임시 폐쇄되면서 입주민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진 까닭이다. 날벼락 같은 화재 피해로 일부 입주민은 기장군청 행정복지센터 강당과 마을회관 등을 전전하며 무더위를 견뎌내야 하는 처지다.

9일 기장경찰서와 기장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 기장군 기장읍 4층짜리 원룸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3층 세대 내부에서 ‘펑’하는 소리가 3차례 나면서 발생했다. 소방은 40분 만에 완전히 진화한 후 3층 원룸 내부에서 숨진 남성 A(68) 씨를 발견했다. 이 화재로 주민 5명은 대피 과정에서 연기 등을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직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은 지난 8일 오전 1차 합동감식을 통해 3층 원룸 내부의 도시가스 배관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화인 조사를 의뢰했다.


임시 폐쇄된 이 건물 입주민들을 위한 임시 구호시설 모습.기장군청 제공 임시 폐쇄된 이 건물 입주민들을 위한 임시 구호시설 모습.기장군청 제공

이 불로 모두 18세대 가운데 4세대가 불에 타 소방 추산 31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가스 폭발로 인해 최초 발화된 세대의 새시가 20m가량 날아가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또 세대 현관문이 날아가고 복도에 심한 그을음이 차는 등의 피해로 나머지 입주민들도 거주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현재 이 원룸 건물은 도시가스와 수도가 차단돼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해당 원룸 건물에는 모두 18세대 26명이 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입주민들은 당장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기장군청은 이들을 위해 기장읍 행정복지센터 대강당에 임시구호시설을 마련했다. 또 기장군청은 이들에게 긴급 구호 물품을 지급했고, 대한적십자사 구호 물품도 신청한 상태다.

정종복 기장군수도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행정복지센터 임시 구호시설에는 한때 주민 10여 명이 머물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지인이나 친척 등의 집으로 옮겨 지금은 4명만 거주하고 있다. 이마저 행정복지센터 운영을 위해 이들은 9일 오후 인근 마을회관으로 임시 거처를 옮겼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상심이 클 피해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화재 피해 이후 세입자들은 집주인과 만나 일부는 이사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입주민은 그대로 거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망한 A 씨와 관련해 기장군청은 “가족은 있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무연고자 장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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